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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매각 ‘시간끌면 보고펀드가 손해’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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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04 21:43 최종수정 : 2012-04-05 18:17

13~40%대 수익 불구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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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매각 ‘시간끌면 보고펀드가 손해’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M&A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동양생명의 주당 매매가격은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 사이인데, 이 범위 내에서 매매가 이뤄질 경우 보고펀드는 최소 13%에서 최대 42%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4일 동양생명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지난 2006년 5월 주당 9000원에 667억원어치의 동양생명 주식을 매입한 이후, 지난해 3월 8527억원을 투자할 때까지 총 5회에 걸쳐 1조137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 상장 당시에는 주당 1만7000원에 182억원어치를 매각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순 투자금액은 9955억원 규모. 한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1만6820원 수준이다.

반면 동양생명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그룹의 입찰가는 1만9000원~2만2000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대한·푸르덴셜의 제시가격이 주당 2만6000원에 달한다는 소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3월 29일자 단독)

하지만, 1만9000원~2만2000원으로 잡아도 보고펀드의 투자수익률은 최소 13%에서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8%~18%수준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소(1만9000원 매각시) 2400억원에서 4350억원(2만2000원 매각시)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6년 최초 매입단가가 주당 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라며, “시장에서 나도는 가격 중 가장 적은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연평균 8%이상인데, 이 정도면 소위 ‘대박’수준의 투자성과”라고 평했다.

◇ “매각 보험사는 생선과 같다”

보고펀드는 이처럼 현재 협상중인 가격으로도 소위 ‘대박’ 수준이지만, 더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보고펀드의 제시가는 2만6000원. 적어도 2만4000원 밑으로는 팔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협상 장기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고,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M&A협상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파는 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팔기로 알려진 회사는 팔리기 전까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보험사의 일선 영업조직은 빠른 속도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반 제조기업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상기간이 길어지고 협상 결렬이 거듭되면 매물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파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신선할 때 파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방카슈랑스 실적 증가, 반길 일인가?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실적 호조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은행의 지난달 방카슈랑스 마감실적을 집계한 결과 동양생명이 1368건의 신계약을 체결해 총 72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는데, 이는 농협 계열사인 농협생명(3094건, 603억원)을 제외하고 제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 동양생명과 유사하게 그룹차원의 경영실패로 매각된 금호생명(현 KDB생명) 역시 매각 직전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이율을 무리하게 올려 ‘급전’을 충당했던 것으로 현재까지도 KDB생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박사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증가했다면 방카에 적합한 상품이 늘어나거나, 대면채널을 줄이고 방카슈랑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영업방식을 선회하는 경우 정도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요인이 없다면 일시납 매출을 늘려 일시적인 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투자 현황 〉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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