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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활로, 생산적투자 새 패러다임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3-19 00:05 최종수정 : 2012-03-19 10:24

하이닉스매각, 대규모 특별이익 마지막 밑천 끝
“인력 양성·해외진출 등 미래지향 투자 늘려야”

은행 활로, 생산적투자 새 패러다임 있다
국내 은행들이 실물경제 활력소를 꾸준히 공급하려면 국제적으로 추진 중인 규제 도입에는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지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미래를 겨냥한 생산적 투자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는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규제를 완화하자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실효성 있는 소득증가책이 뾰족하지 않은 가운데 은행 자금중개 활성화로부터 민간소비 선순환 등의 파급효과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전략적 비용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인력 양성과 자금중개 인프라 개선, 해외영업 확대 노력 등에 투자하고 실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성과로 연결시키려는 치밀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은행 실적 예상 밖 선전, 기회 살리자

1분기 은행실적 추정 가시권에 들면서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시각이 꽃망울 맺기 시작했다. 교보증권은 8개 은행권 상장사 순익만 약 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평균치를 15% 정도 웃도는 수준이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대출성장세의 경우 예상했던 범위에서 성장세를 잇고 있고 자금조달이 원활한 가운데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이 은행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1분기 실적에는 하이닉스 매각 이익이 3개 상장사에만 세전 기준으로 5047억원이 등장하는 등 1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다.

그래도 특별이익을 빼면 2조 8000억원 수준이고 지난해 현대건설 매각 이익에 힘입었던 2분기 순익에서 특별이익을 뺀 순익 규모보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 성장세가 보수적 전략 범위 안에서 순조로운데다 이자마진 역시 안정적 흐름을 잇고 있는 점도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저금리 구간의 비중을 줄이고 차상위 구간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를 띠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6월 만 해도 4% 미만 대출 비중이 9.9%였으나 지난 1월엔 2.3%로 줄었고 4~5%미만 구간은 27.5%에서 16.5%로 줄었다. 반면에 18.9%를 차지했던 5~6%미만 구간이 37.7%로 신주류로 떠올랐고 6~7%미만이 26.6%로 볼륨을 키웠다. 〈그림 참조〉

가계대출이나 대기업 대출 역시 최저 금리 수준 비중이 줄고 차상위 금리수준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는 대신에 이자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 안전판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당기 순이익의 안정적 확보에만 그치지 말고 자금중개기능 적정성을 확보하는 노력과 더불어 은행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의 획기적 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요청이 일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개인신용대출 인프라 개선을 통해 가계 금융비용을 줄여 주고 신용대출 등 자금중개기능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인적·시스템적 인프라 & 글로벌 수익기반 창출에 집중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사회공헌 예산을 좀 늘리는 것 만으로 ‘금융탐욕 규탄’과 같은 반은행 정서의 발호를 막을 수 없다”며 “은행도 크게 살고 사회적 요청에도 부응하려면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 투자에 나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을 비롯한 국내 금융계는 그 동안 금리와 수수료 등의 거래 비용이나 보험료 등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 등의 인하 압력에 줄곧 시달려 왔다.

특히 은행권은 수시로 고액연봉 논란에 직면하는 처지였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실상은 실상대로 알리되 은행이 생산적 투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적극적 모델을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따름으로써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자는 해법이 거론되기 시작하는 셈이다.

은행권에 시급한 투자처로는 △기술력 등 비담보능력 및 신용평가 역량 강화를 통한 자금중개기능 인프라 강화 △인력의 전문성과 경험 축적을 향한 지속적인 투자 △해외 비즈니스 볼륨을 키우되 직접진출 과 M&A 등 맞춤형 공략을 통한 기반 확대 등이 꼽힌다.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 확대와 관련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시장을 잘 파악한 가운데 철저한 고객관리로 현지화 영업에 성공한 싼탄데르은행 모델을 기본으로 삼되 리테일분야를 망라해 본격 진출에 집중하는 시장과 틈새시장 공략에 적합한 시장으로 분리 하는 등 맞춤형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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