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입질을 한 뒤 최근엔 순매수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이후 11일째 연속 순매수하며 그 규모는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번째 규모이고, 지난해 이후 최대의 규모다.
최근에는 선물시장에서도 공경적 순매수로 베이시스(선물-현물차이)의 폭을 넓히며 현물매수세도 부축기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전환은 최근 유럽위기완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유럽위기가 실마리를 찾은 게 호재로 작용했다. ECB(유럽중앙은행)가 지난해 12월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를 통해 5000억 유로에 육박하는 자금을 저금리에 공급하는 대책이 나온 이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더 세졌다.
하지만 대량매수에 나섰으나 그 내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선물매매에서 고점매수 저점매도로 헤지용 리스크관리 쪽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선물은 투기적인 목적의 거래도 있지만 헤지나 차익거래 용도로 많이 쓰인다”며 “최근 외국인의 고점매수/저점매도 선물매매패턴에 비춰 리스크관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매도포지션이 쌓인 선물시장도 부담이다. 수급에서 순수매수세로 볼 수 있는 비차익순매수, 순수매수포지션 등이 대규모로 유입되지 않는한 현재의 중립적 매매패턴이 이어질 수 있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위원은 “외국인 수급이 호전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하지만 현선물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이 최근 변동성 안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반사 효과일 뿐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추세가 나타나지 않는한 추가상승을 낙관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