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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저축은행 매각에 주력하겠다”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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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15 22:20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정상화부 김준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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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저축은행 매각에 주력하겠다”
“작년 한해를 회상해 보면 IMF이후 제일 바빴던 시기였던 것 같다. 6~7개 부실 저축은행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순간적 인력확충이 요구돼 예금보험공사 전 직원이 함께 극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과거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지만 매각에 실패한 가교 저축은행 매각을 위해 좋은 동반자를 찾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저축은행 정상화부장은 올해 가장 큰 목표를 예스·예나래·예솔 저축은행이 M&A와 인수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전하며 입을 열었다. 그 첫 시작으로 영업정지됐던 파랑새와 프라임저축은행이 BS저축은행으로 출범해 1월 10일부터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의 원활한 재 운영업무를 맡고 있는 김준기 부장은 워커홀릭이라고 불리며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야 마는 인물이다. 일에 있어서 만큼은 ‘고집쟁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기도. 치열했던 2011년에 대해 묻자,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퇴근도 못하고, 주말도 반납하는 등 고생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부하직원들을 제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 정상화부는 2011년 1월 저축은행의 리스크감시와 사후적 부실정리 업무를 통합해 신설된 부서로 말 그대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보험금 지급부터 매각까지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 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다. 때문에 작년도 저축은행 정상화부의 한 해는 줄줄이 드러난 부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인해 관련 부서를 비롯한 예보 직원 모두 사생활이 힘들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야 했었다. 평소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1~2개 정도였던 것에 비해 작년에는 총 16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순간적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부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300여명의 인력이 예금보험공사에서 밤시간 동안 교육업무를 받은 뒤 날이 밝으면 즉각 저축은행별 본점을 관리하게 된다. 상당부분의 인원이 퇴직한 금융권 종사자로 구성되며 그래도 인원이 부족할 시에는 전 부서에서 직원을 차출해서 충당한다. 김 부장은 “한밤 중에도 교육을 하는 이유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일단 영업정지가 떨어지면 예금자들에게 가지급금을 줘야 하는데 저축은행에 입금된 돈이 깨끗한 예금인지 아닌지에 대한 분류 작업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예금자들을 위해서라도 가지급금 처리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소명 아래 예보에서는 모든 저축은행에서 정확한 전산처리를 통해 예금자들의 데이터 업데이터를 자주 시행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가지급금 처리 기간이 2011년 상반기 2주정도 걸렸던 반면, 하반기에는 4일로 일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지급금 분류 처리 시간을 단축해도 두 달 후에나 예금자들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예금액을 빨리 돌려달라고 아우성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하는 김준기 부장이다. 이어 그는 “아시다시피 저축은행의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한푼, 두 푼을 모아 내일을 희망하는 서민들이었다. 그 중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하신 분들도 계셨을 텐데, 두 달 뒤에나 본인의 예금액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이해하시기 힘드셨던 거죠. 저를 붙잡고 울먹이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제 부모님이 생각나 감정이 컨트롤 안돼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또한 예보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관련 문의 전화가 오면 전 직원이 대응을 하게 되지만, 자세한 업무는 저축은행 정상화부에서 답변해 줄 수밖에 없다. 감정에 격한 나머지 예보 직원이 전화를 받자마자 욕부터 하는 고객들을 상대하던 여자 직원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눈물을 흘리는 일도 빈번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본인의 마음이 더 아팠다는 김 부장은 “특히 미혼 여직원들의 맘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같이 일하는 대부분의 미혼 직원들은 결혼 적령기 인데, 일이 너무 많아 주변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 보니 실제 같이 일하는 직원이 애인과 헤어지는 경우를 보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호소하는 김준기 부장.

예보로 오기 전, 민영기업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는 김부장에게 차이점을 묻자, “민영기업의 경우엔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지만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사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공익성이 더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양쪽에서 일해본 이력 덕분에 많은 경험이 쌓여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이 너무 좋아 워커홀릭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매사에 꼼꼼하고 업무에 대한 결벽주의가 있어 종종 힘들어 하는 부하직원이 있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일을 하며 지시에 잘 따르는 직원이 있을 때는 본인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는 뜻을 내비치는 그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를 엿볼 수 있었다. “2011년에는 개인적으로 집안에 좀더 신경을 많이 써 줬었어야 하는데 아내만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크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012년은 김준기 부장이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만으로 24년이 되는 해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웃는 일도, 인상 쓰게 되는 일도 많았지만 새로운 해가 시작된 만큼 그의 행보에 좋은 일들만 깃들기를 바래본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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