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금융당국이 연내에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승인 신청을 받아들여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3일 홍콩으로 출국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뒤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놓은 입장이다.
이번 계약 조건은 주당 1만 1900원으로 론스타에 지급할 대금만 3조 9156억원이다.
만약 수출입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처분하겠다며 태그-어롱 권한을 수은에도 4397억원을 줘야 한다.
따라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는 최대 4조 3953억원이 든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주당 장부가치의 0.93배 수준에 계약했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였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첫 계약 때 주당 1만 4250원이나 지난 7월 8일 계약 연장 때 합의 했떤 주당 1만 3390원은 장부가치에 비해 각각 1.13배와 1.07배였는데 이보다 낮아졌으니 가격을 깎았다고 해석한 것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조건에 따라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을 내겠다고 설명하고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승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사모펀드 경영체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편이 외환은행으로서도 이롭다"는 견해로 풀었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외환은행 모든 직원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를 공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역량과 영업네트워크 및 국내외 위상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꼭 필요한 파트너로 삼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런 맥락에서 "외환은행 노조든 누구든 언제든지 만나서 뜻을 설명하고 전달할 용의가 있다"며 인수 성사에 노력을 백방으로 기울일 계획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와 관련 "이미 밝힌 바 대로 윤용로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구성한 가운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투 브랜드 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는 방안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론스타와 매매계약은 2월 28일까지 유효한 것으로 하되 1월 1일부터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게 한 것과 관련해서는 "론스타가 새해 5월 18일까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찾을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로 론스타쪽 조건에 합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