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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협동이 경제성장의 원동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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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1-20 22:48

경기도 성남주민신용협동조합 이현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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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협동이 경제성장의 원동력”
“지역사회발전이라는 신협의 본래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은 곧 저희의 가족이죠.”

인상 좋은 웃음으로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배 전무는 경기도 성남주민신협의 아버지 같은 존재다. 얼마 전, 강하게 불어닥친 저축은행 위기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믿음’ 하나로 지금의 회복을 가능케 한 것은 단순한 거래 고객이 아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 전무의 신념 덕이 크다. 해외의 신용협동조합, 그 중 독일이 금융배제계층에 대한 신용 제공으로 크게 성공함에 따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전역으로까지 확산돼 노동자, 농민, 수공업자, 상인 등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한 금융조직을 설립해 나간 것이 신협의 시초다.

이렇게 성장한 신협은 현재 전세계 96개국 49000여 곳에서 운영 중이며 1억7700명의 조합원을 보유 하고 있다. 그 중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시위 이후 대안 금융으로써 서민금융이라는 강점을 지닌 신협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추세. 최근 해외의 경우에는 부자들의 사설은행과 서민들의 상호부조조합의 실패로 대형 은행보다는 신협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국내 역시 경제적으로 소외 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 설립된 이후 지역주민들이 협동해 쌈짓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한 것이 조합수 962개, 조합원수 559만명, 자산총액은 48조원에 이르는 지금의 신협으로 자리잡게 됐다. 150여년 전 작은 교회에서 시작해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신협의 ‘자조, 협동, 자립’이라는 3대 정신을 잘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현배 전무는 신협의 탄생 배경이 됐던 시민들의 ‘품앗이’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성남시민들을 하나로 뭉치는데 많은 공헌을 했던 단오축제, 둘레길 걷기, 등산 등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족 테마 문화행사는 그의 노력 없인 힘들었다는게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이러한 행사는 신협과 거래하는 고객뿐만이 아니라 고객의 친구, 가족, 연인 등 대상의 제약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위 다 퍼주면 뭐가 남냐는 질문에 이 전무는 “모두가 함께 나누고 즐기는 것이 지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가족 같은 신협의 이미지가 고객들이 믿고 찾아오게 만드는 비법”이라고 귀뜸하는 그다. 이 같은 협동조합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지역사회의 주민에게 맞는 맞춤형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수익을 다시 환원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식을 활용 중이다. 아울러 문화와 복지에 대한 지원으로 낙후된 지역사회를 개선하는데도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2011년 현재 경기 성남주민신협의 총자산은 1200억원, 조합원 2600명. 출자금 110억, 예적금은 1084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자본비율은 5.29%(1등급), 자기자본비율은 14.6%(1등급)를 유지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늘 웃으며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IMF시절 경기 성남주민신협이라고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 속에서도 임원들이 힘을 모아 출자금을 조성, 신협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극복이 가능했던 것.

이러한 과거를 회상하던 이 전무는 “시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사소한 것부터 실행하기 시작했다”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방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성남신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먹은 우유팩을 말려 갖고 오면 재활용노트, 학용품 등으로 바꿔주며 믿음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신협에 신뢰가 쌓인 학부모들이 직접 찾아와 자식들의 적금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0억원이 넘는 금액의 유치가 가능했다. 그 후 이뤄진 스쿨뱅킹 지지도 설문조사에서는 경기 성남주민신협이 70~80%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지역주민을 위한 경기 성남주민신협의 노력이 일회성으로 그치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성남 마을 배움터’, ‘자연건강법 생활수련관’ 등 지역시민의 생활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 신협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공헌을 위한 자금운영을 추정해 본 결과 연간 운영액이 9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주민신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회복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취약자들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기여와 접근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무는 “실제로 직원들에게 체계적인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불안할수록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제언한다.

30년 전 그가 신협에서 일을 시작할 당시 받은 ‘모든 만물은 협동한다’는 책을 읽고 마음의 큰 울림을 받아 현재까지 협동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현배 전무.

이 같은 신념을 가진 그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1000원씩 모아 시작된 출자금이 이제는 1200억원”이라며 “시민이 함께 키워나가는 기업, ‘복합협동조합’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이현배 전무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던 새마을운동의 재현이 가능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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