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국민은행이 호치민지점을 내고 수출입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하노이사무소와 호치민사무소를 내면서 3개 점포가 늘었을 뿐인데 이익의 질도 크게 좋아져 외형과 체력 모두 탄탄해졌다. 해외점포들은 이자이익으로 6억 4120만 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4.0%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하반기 6억 1440만달러보다는 4.36% 불어난 규모다.
조달금리를 낮췄고 이자비용 절감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억 6210만 달러와 3억 4450만 달러 적자에서 1억 2030만 달러 적자로 폭을 줄이는 개가를 올렸다.
유가증권관련 손익 면에서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160만 달러와 9440만 달러 적자였던 것이 올 상반기엔 1670만 흑자로 흑자전환 하는 등 손익 지표 개선에 힘입었다.
대손비용이 1억 1590만 달러나 크게 줄었던 것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당연히 당기순익은 4억 294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억 1180만 달러보다 102.7%, 하반기 1억 5730만 달러보다는 무려 172.98%나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지난해 6월말 1.99%보다 0.14%포인트 좋아졌고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98%로 전년 동기 0.54%보다 크게 올랐다.
상반기 중에는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되면서 차입금을 20억 400만 달러 늘리고 예수금도 11억 800만 달러 늘리면서 고객기반을 넓힌 것도 고무적이다.
이와 달리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말 1.6%에서 0.1%포인트 소폭 늘어난 것이 옥의 티였다. 금감원은 “예수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차입금과 콜머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조달구조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기침체 만성과 우려 등에 따른 외화조달 여건 및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따라서 해외영업점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 및 현장 지도점검을 강화해 취약점이 발견되면 개선조치를 취하고 중장기적 건전성 확보 및 유지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별 해외점포 규모는 외환은행이 12개 지점 10개 해외법인, 5개 사무소를 합해 27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12개 지점, 5개 법인 등 21개로 뒤를 좇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5개 지점과 10개 법인 등, 수출입은행이 4개 법인과 13개 사무소 등 각각 17개 점포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산업은행 15개, 국민은행 12개 등의 순을 이뤘다.
다만 해외 진출국면에선 중국 18개, 미국 15개, 베트남 14개, 홍콩12개, 일본 9개 등 상위 5개 지역이 과반을 넘는 51.91%나 차지하는 편중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