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쪽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용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부 대책에 부응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보수성을 강화하고 있음이 역력하다.
12일 한국은행이 낸 `2011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수신은 6조 7678억원 늘어나 비수기 영향이 컸던 8월의 3조 8682억원 증가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4월 12조 5163억원보다는 적지만 6,7월 두 달에 걸쳐 6조 7000억원~7조 1000억원대를 나타낸 것과 비슷하다.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는데도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세요구불예금이 1조 5181억원 늘고 정기예금이 무려 5조 9789억원 늘어난 데다 은행들이 은행채 상환을 대비해 미리 발행한 은행채가 늘면서 1조 4467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선 때문이다.
은행채의 경우 6~8월 석달 연속 유지했던 순상환 기조를 깨고 대규모 선조달로 돌아선 셈이다.
이와 달리 자산운용사 수신은 8월 약 4조 3970억원 늘었던 데 비해 적잖이 줄어든 3조 189억원에 그쳤고, 은행신탁 부문과 종금사, 우체국예금, 증권사 고객예탁금 등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은행 대출의 중심축은 대기업으로 정착되는 양상을 더욱 굳히고 나섰다.
중소기업대출은 8월 비수기가 지났을 뿐 아니라 추석 특수에도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을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리는 사례가 늘면서 1조 719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에 대기업대출은 지난 4월 6조 4901억원 늘린 데는 미치지 못하지만 7월 이후 3조원 이상, 9월엔 3조 524억원 늘렸다.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9월 전체 증가규모는 6235억원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 감소 폭은 유의성이 높지 않았다.
주택관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조 1456억원으로 8월의 1조 2390억원, 지난 5월의 1조 3645억원 등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대신에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5000억원 가까이 줄어 든 덕분에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지침을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