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강 사장은 현대투신 시절 바이코리아펀드 매니저로써 운용팀장을 역임했었고, 세 번째 주인을 맞는 바이코리아펀드 CEO로 금의환향한 것. 지난 99년 펀드시장에서 전설로 일컬어지던 ‘바이코리아펀드’가 탄생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고 1세대 펀드매니저들인 당시 운용팀들도 현재 많은 변화를 거쳐 업계 내 산증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전설로 남은 펀드를 운용하던 그때 그 매니저들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펀드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을까.
우선 바이코리아펀드는 10년이 넘는 파란만장한 시간 속에서 명칭도 세번 리모델링돼 현재 ‘푸르덴셜코리아레전드펀드’로 개명됐다. 당초 바이코리아펀드는 설정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둬 10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펀드로 성장했지만 IT버블 몰락에 따른 환매사태로 반토막이 난 상처도 안고 있다.
그러나 이 펀드를 운용하던 펀드 매니저들은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지켜보며 적립식 펀드 열풍의 주인공에서 현재 제2의 전성기를 구축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 주식운용팀 시절 매니저들 중에서 현재 운용사와 자문업계 CEO만 줄잡아 네 명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 장영상 웅진루카스투자자문 사장 여기에 최근 업계로 컴백한 최남철 삼호SH투자자문 사장이 대표적인 바이코리아펀드 매니저 출신 CEO로 손 꼽힌다.
특히 최남철 사장은 지난 4월 삼호SH투자자문 CEO로 컴백후 최근 어려워진 자문업계에서 다크호스로 톡톡히 떠올랐다. 현재 삼호SH투자자문이 자문을 맡고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판매중인 ‘MY W 삼호헬스케어액티브랩’의 설정이후(2011.7.18 기준) 수익률은 5.8%에 이르는데, 동기간 코스피평균(-13.3%)대비 발군의 실력을 보인 것. 최근 추풍낙엽 쓰러진 소수집중 자문형 랩들 대비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호SH투자자문 최남철 대표는 “과거 바이코리아 펀드 매니저로 시장의 상승과 끝을 다 지켜본데다, 그 이후 바이오 신약 회사 대표를 지내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며 “삼호SH투자자문을 헬스케어 특화 운용 명가로 키우는 것이 바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당시 현대투신 사장이던 미래에셋퇴직연금소장 강창희 부회장은 현재 은퇴준비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밖에도 2009년에 출범한 현대자산운용은 당시 현대투신의 적통을 이어받아 제2의 바이코리아펀드 영광을 노리며 순항세다. 실제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의 범금융 계열사로 지난 2009년 새내기 운용사로 진출했다. 동기간 리먼발 사태로 새내기 출사표를 뗀 운용사들이 고전을 겪은 반면, 현대자산운용은 대표주식형펀드인 ‘현대 현대그룹주플러스펀드’가 수탁고나 성과면에서 군계일학의 성적을 뽐내는 중. 이 펀드는 지난 2009년 9월 14일에 출시돼 올해로 딱 2주년을 맞았다.
이와 관련 현대자산운용 CIO 류재천 상무는 “현대그룹주플러스펀드의 출시 2주년 누적 성과는 57.7%로 동기간 코스피 대비 무려 45%이상을 웃돌고 수탁고도 현재 1750억원에 이르러 새내기 운용사 중 가장 큰 단일펀드로 성장했다”며 ‘어게인 바이코리아’라는 기치 아래, 운용역량을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