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순매도에 나선 외인들이 공매도까지 활용하면서 순매도 강도를 높이며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은 공매도금지를 단행한 상황이다.
실제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3개월동안(11월 9일까지)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두 번째로 조치로 기존에 금융종목들에 대해 적용한 공매도 금지조치가 전체 종목으로 확대한 것이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최근 신용리스크 부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로존의 일부 증시들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에 대해 공매도금지 조치를 시행한 상황이다.
최근 증시는 공매도금지효과로 반등하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 이후 5일동안 약 100P 넘게 올랐다. 반면 4% 후반대까지 증가했던 공매도 비중은 조치가 시행된 8월 10일부터 0.1% 이하까지 줄었다.
하지만 공매도금지가 상승장으로 턴어라운드하는 모멘텀이기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수급상 공매도 매도금액이 5% 이하로 제한적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위기 국면에 있어서 일부 외국인 매도세를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 하나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극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에 막힌 외국인이 개별주식선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껏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거래량이 적은 탓에 외국인이 소극적이었는데, 공매도가 막힌 상황에서 하락포지션의 대용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매수청산)이 기대되는 공매도 비중 상위종목도 관심대상이다. 신영증권은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으론 공매도 비중이 높은 현대상선 12.15%, LG이노텍 10.76%, 현대하이스코 9.68%, 현대제철 9.64% 등을 제시했다. 한주승 연구원은 “공매도 포지션이 설정되어 있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신규로 포지션을 설정할 수는 없어 이제는 환매만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포지션이 많이 설정되어 있는 종목이 혜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