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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내년 1분기 전업사로 재출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8-15 22:12

‘카드분사TF’ 내달 초순경 예비 인가신청 예정
금융당국 인허가 과정 통상 4개월 이상 소요
우리금융 민영화와 카드시장 과열 등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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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고객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보다 많지만 시장점유율은 7.2%에 머물고 있다. 내달 초에 금융위원회에 우리카드 분사 승인을 신청하는 등 정식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인가에 필요한 서류가 접수되면 심사 후 예비인가, 본인가는 금융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통상 본인가까지 4개월 정도 걸리지만 금융위에서 본인가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추가로 요청할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 고위 관계자.

“최근 가계부채 급증과 카드시장 과열 등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금융이 신청한다고 해서 곧바로 카드사업 분사 허가를 내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某 전업카드사 CEO.

우리금융이 카드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말께 분사시켜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아래 본격적인 분사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03년 옛 우리카드가 은행에 합병된 후 8년만에 다시 분사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수익창출력이 높은 신용카드 부문을 은행으로부터 분사시켜 그룹 사업구조 다각화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 당국은 법적 요건에 따른 인허가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카드분사 요건 등을 충분히 갖추기만 한다면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합하더라도 5개월 안에 마무리된다. 하지만 KB국민카드 출범 이후 카드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카드사 분사 허가를 쉽게 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감독당국 “인허가 준비 얼마나 철저할지 관건”

금융감독원은 (가칭) 우리카드 인허가 절차가 이르면 신청서 접수 후 3~4개월 내에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에 따라 심사를 해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이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해 인허가를 통과하느냐에 따라 분사에 따른 최종 설립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에서 보완할 점이 많이 발견될 수록 우리금융 쪽에 요구하는 것도 많아져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의 인가절차는 크게 예비 인허가 단계와 인허가 단계로 나뉜다. 예비인허가 단계는 예비인허가 신청, 신청사실 공고 및 의견수렴, 예비인허가 심사, 예비인허가로 이뤄진다.

이후 예비인허가를 통과하면 인허가 단계로 넘어가는데 인허가 신청, 인허가 심사·확인, 인허가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예비인허가 심사 시에도 필요시 실지조사가 이뤄지거나 평가위원회 등이 열릴 수 있다. 예비인허가가 거부되면 사실상 우리금융은 관련 서류 등 미비점을 다시 처음부터 준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허가 단계에서도 필요할 경우 실질조사 등이 병행해 이뤄지고 역시 감독당국은 허가를 거부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원칙대로 인허가를 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해 임하는지에 따라 인허가 과정은 줄어들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우리금융 카드분사TF “가능한 연말까지 분사작업 마무리”

지난 4월부터 카드분사TF팀을 가동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오는 9월 감독당국에 카드사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키로 했다. 통상 인가 신청을 내면 금융위의 예비인가 및 최종인가까지 4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우리은행 내부의 인력재배치와 카드사에 필요한 추가 인력채용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초에나 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했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카드 분사를 검토해왔다. 이사회에도 여러 차례 보고됐으나 당시 금융위기를 맞아 시기상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은행 일각의 반대로 카드 분사를 미뤄왔다. 우리금융 전략부 한 관계자는 “올해 말 승인이 나더라도 정상적인 영업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자산에서 카드부문이 약 4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은행과의 자산분할 뿐만 아니라 그레이존(gray zone,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부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특히 카드사 분사를 처음 검토했을 때 논의됐던 통신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신사와 합작법인 설립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을 뿐 실무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단독법인 출범후 영업 추이를 지켜보고통신사와의 제휴 등 여러 가지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늦어도 8월 말까지 회계법인의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은행과 분리 시 발생할 회계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영업계획서, 인적·물적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인가 서류를 9월 중 제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카드 분사를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은 대략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총 300억원 규모로 LG CNS가 개발 중인 카드 차세대 전산시스템도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결국 300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느냐가 관건으로 우리금융은 현재 하고 있는 전사적인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원두(One Do)’와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추가 비용 없이 카드분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매년 원두 혁신을 통해 수익증대ㆍ비용절감ㆍ기회비용 측면에서 2000억원가량의 재무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카드사 외형 확장 억제 정책 기조가 분사 승인 변수로 작용

하지만 카드 분사를 위해 우리금융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단 금융당국 안팎에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분사를 왜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외형 확장 억제 정책 기조가 우리금융 카드사업 분사 계획에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사실 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과 저축은행 사태 그리고 가계부채 등 처리해야 할 금융현안들이 불거지면서 우리금융의 카드사업 분사 일정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아울러 금감원의 인허가 절차 등을 숙지해 이에 맞는 자본 여력 등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우리금융 카드분사TF 관계자는 “현재 인력 재배치 문제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일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과의 의견 조율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사업 자산과 부채를 은행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분할할지에 대한 논의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금감원 여신전문금융업 인허가 지침에는 신용카드업 허가시 대주주를 포함한 허가 신청인은 은행일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 금융지주회사일 경우 필요자본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이 120% 이상이라는 조건이 각각 붙는다. 또한 신용카드업 허가시 대주주는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차감한 금액인 ‘자기자본’이 출자하고자 하는 금액의 4배 이상이 돼야 한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이러한 인허가 절차에 따라 충족해야 하는 세부사항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는 셈이다.

◇ 카드시장 다시 외형경쟁 체제로 돌입되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연내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하겠다”고 공언할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올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온 과제다.

이날 이 회장은 “신한지주의 경우 전체 수익중 신한카드의 비중이 24~25%에 달하는데, 우리는 3%에 불과하다”며 “은행 직원들이 카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져 (사업을) 키워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분사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우리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7.35%로 1년전 7.81%를 기록한 이래 소폭이지만 계속 떨어져왔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카드사간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우리카드가 지난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작지만 분사 전후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기존 카드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신한카드가 25% 가량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가 10~15% 의 시장 점유율로 2~4위를 기록해 우리카드가 기존 4강의 점유율 잠식이 가능하다면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외형 확장 억제 정책 기조는 신규사업자가 될 (가칭)우리카드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칭)우리카드가 분사를 마치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우리은행 카드사업 상반기 실적 〉
                                                                          (단위 : 억원, 천명)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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