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본원적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급증, 질적인 수준 또한 나아졌다. PF금융과 M&A 주선, 신디케이션 등 IB업무 수수료 수입이 늘고 기업금융의 복합화 과정에서 제공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관련한 이익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산업은행은 27일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지난해보다 548억원 줄어든 8004억원에 그쳤지만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을 각각 285억원과 2350억원 늘린 3591억원과 6114억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총영업수익 가운데 이자이익 비중은 지난해 58.48%였던 것이 올해 47.75%로 10.73%포인트나 급감하면서 CIB(기업금융 기반 투자은행) 비즈니스모델 구현에 또 한 단계 올라섰다. 김영기닫기

이같은 수익구조는 국내 다른 은행과 크게 다른 모습이며 JP모간,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비즈니스모델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풀이할 만 하다. 대손비용이 대폭 급감한 것도 반기이익 1조 시대 개막에 큰 힘을 보탰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지난해 6288억원에서 올해 1608억원으로 무려 4680억원 줄었다. 감소율로 따지면 74.43%나 된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조선, 건설, 해운 등의 업종에서 대손비용이 대거 쏟아졌던 악재가 대부분 걷히고 신규 대손비용 발생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부행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 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산은의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 CIB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익구조와 이익창출력 개선과 더불어 원화조달 구조 변화 역시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조달의 경우 산업금융채권 조달비중이 지난 2008년 70%에 이르던 것이 2009년 63.5%, 2010년 56.7%로 줄었으며 지난 5월 현재 55.1%로 다시 낮췄다. 예수금 조달비중을 따질 때 함께 포함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을 뺀 순수 예수금 비중을 다지더라도 올해 상반기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말까지 2조원에도 못 미쳤던 순수 예수금이 올 상반기 3조원 중반대를 넘보는 규모로 끌어 올리면서 순수 예수금 비중은 20%대에서 30%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산은은 상반기 점포를 8개 신설해 6월 말 현재 57개로 늘렸지만 일반 은행들보다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포를 꾸준히 신설하는 동시에 프라이빗뱅킹에 가까운 개인고객 영업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고객 기반과 수신 기반 확대를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 산업은행 상반기 실적 비교 〉
(단위 : 억원, %)
2010. 상 2011. 상 증감(증감률)
영업수익 14,624 16,789 2,165(14.8)
이자이익 8,552 8,004 △548(△6.4)
비이자이익 3,306 3,591 285(8.6)
유가증권이익 3,794 6,114 2,350(62.4)
기타 △998 △920 -
이자이익비중 58.48 47.75 △10.73%p
세전 영업이익 6,263 12,919 6,656(106.3)
당기 순이익 4,110 10,218 6,108(148.6)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