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승곡선을 그리던 잔고가 급속히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성과 역시 동기간 주식형펀드에도 크게 못 미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계좌수의 월별 추이는 올 1월 8.0%을 정점으로 2월 5.5%, 3월 5.0%, 4월 4.1%, 5월 3.3%, 6월 2.7%로 점차 감소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지난 6월 랩 잔고는 올 들어 최초로 1.4%규모 감소했다. 반면 동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월 한달간 +1조 820억원 규모 증가한 것. (ETF제외)
가장 관건인 수익률 역시 최근 3개월간 주식형펀드 대비 못한 게걸음 수준이다.
자문형랩을 가장 많이 판매중인 A증권사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KOSPI는 -1.21%인데 반해 동기간 이 회사에서 판매중인 20여개 자문사들의 자문형랩의 평균은 -5%~-6% 규모. (기준일:2011.7.22) 특히 전반적으로 부진한 자문형 랩 성과 속에서도 각 자문사별 성과 양극화가 현격히 벌어져 옥석가리기가 차별화중인 모양새다.
최근 3개월 이상 대부분 자문사들이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우적 중인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률을 낸 자문형랩은 바로 레오투자자문의 `레오+단위형1호‘(+2.85%),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전환형2호’(+2.32%), `레오+단위형1호‘(+2.85%)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대형성장주 압축 종목 방식 보단, 중소형주 전략의 자문형 랩의 성과 선방이 뚜렷한 것.‘푸르덴셜+전환형2호’를 운용중인 푸르덴셜자산운용 이학문 차장은 “출범 당시 이 랩은, 대형 성장주 전략이 아닌 중소형주를 60%이상 담는 대안형 성격의 랩이었는데 최근 장세 상황과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현재 20~25개 압축으로 운용중인 중소형주들의 성과가 좋아 랩 성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반적인 잔고 감소 상황속에서 KOSPI대비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액티브형 자문사들의 랩엔 규모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벤치마크 대비 펀드 초과 수익률에 대한 변동성을 지칭하는 ‘액티브리스크’ 수치가 높을수록 KOSPI대비 적극적으로 운용된다. 본지가 입수한 A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액티브리스크가 10%이상인 레오투자자문(+1억원), GS자산운용(+2억원), 브레인투자자문(+19억원)에 전 주 대비 잔액이 늘었다.
액티브 리스크가 10% 미만임에도 전주 대비 잔고가 증가한 자문사로는 쿼드투자자문(+8억원), 삼호SH투자자문(+3억원)등이 손 꼽혔다.
이와 관련 쿼드투자자문 황호성 전무는 “전반적으로 자문형랩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하반기 중소형주 주도 장세로 접어들면서 중소형주에 특화된 당 사의 랩 성과와 수탁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또한 압축전략의 자문형 랩임에도, 종목수 30~35개의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다 보니 변동장세에서 타격이 큰 대형 압축랩의 단점을 극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