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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기업가치 “탈난 곳 없어요”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7-13 22:53

상대적 차이 확대해석 땐 경쟁력 우열 ‘착시’ 십상
고배당은 장기성장 전략적 추진 한계상황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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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쪽 이사들 주도로 거액배당이 이뤄지고 하나금융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계약연장이 이뤄진 뒤 외환은행의 경쟁력 내지는 기업가치에 대한 부정적 지적이 잇따르자 외환은행 사람들 표정에 억울함이 역력하다. 경쟁력의 근간이 약화된 것인지 아닌지는 시간을 들여 종합진단에 나설 일이지만 정상 항로를 유지 여부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지표를 살펴봤을 때 경향적 경쟁력 저하 징후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외환은행은 6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우량한 지표가 많다고 항변한다.

◇ 1분기 뛰어났던 지표들 확인·지속 퍼포먼스 중요

1분기 지표는 나무랄 곳이 드물었다. 순이자마진(NIM) 2.63%는 대형은행 가운데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율은 1.44%로 최저 수준 굳히기를 꾀하고 있으며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5.4%로 이 역시 선두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최근 고액배당 결정에도 불구하고 BIS자기자본비율이 14%대 유지에는 이상이 없고 자본력의 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기본자본(Tier1)의 2분기 지표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결국 문제는 남보다 나은 지표의 우세를 이어 가고 뒤 처진 부분에 대한 보강을 거쳐 지속적으로 가시화 해서 실적과 지표로 표현하는 일이다. 노조가 장기간에 걸쳐 펼쳤던 하나금융으로의 매각반대 운동 때문에 영업력이 흐트러졌던 부분은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역시도 래리 클레인 행장이 지난 5월 26일 시니어 매니지먼트 미팅을 마련한 것을 기점으로 회복 추세에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 퇴행 두드러진 분야 없지만 한계 돌파 임팩트 미출현

노조원들의 대규모 가두선전전과 집회의 여파를 악의적으로 깎아내리려는 소문과 연결짓는 것은 위험스럽다. 실제 몇몇 지표는 경쟁력이 후퇴했다는 논리에 부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외환은행 총수신은 지난해 말 69조 3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67조 6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 수신이 전체적으로 23조 8000억원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홀로 역주행’으로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내용을 파고 들면 딱히 한 쪽으로 결론을 몰아가기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조금 늘어난 29조 5000억원을 나타냈고 하반기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내다봤다. 경쟁은행들이 정기예금을 대폭 늘리면서 수신고를 끌어올린 것과는 대조적이지만 영업력 훼손 또는 붕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딱 그 만한 수준이다. 여신건전성 지표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대출이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내세우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 5000억원 늘린 11조 5000억원이고 중소기업 대출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19조 3000억원에서 18조 7000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주택담보대출 분야 역시 경쟁 드라이브를 걸지 않은 상황에서 12조 2000억원에서 12조 6000억원으로 소폭 늘려 놓았다. 익명을 청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을 하면서 달마다 얼마간 주당 가격을 가산하는 데 합의한 것이 외환은행의 본질적 가치창출력을 놓고 값을 매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외환은행은 어떤 포지션에 놓여 있는 것일까? 영업력과 경쟁력에 탈이 난 것은 아니지만, 또한 동시에 팔고 떠나려는 대주주가 지배구조의 정점을 이루고 있으면서 부진을 돌파할 계기와 동력 확보 역시 간단치 않은 처지인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얼마 만큼 영업력을 회복해 실적과 지표, 내실과 기반 개선 성과를 구현할 것인지에 따라 최종 결론은 좌우될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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