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수입보험료 기준)는, 지난 2002회계연도(2002.4~2003.3)75.9%에서, 2004년 68.5%, 2006년 62.3%, 2008년에 54.7%를 기록한데 이어 2010년에는 52.4%까지 떨어져 이제 50%대까지 위협받고 있다.
생보 빅3의 이 같은 M/S감소는 각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1년 7.7%에 불과했던 ING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판매 채널의 다양화도 대형생보사의 MS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과거에는 전속 대면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생보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0년대 들어 방카슈랑스나 TM, 홈쇼핑, GA등으로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대형사들이 기민하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기만 해도 모 생명보험사가 TM영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형사 지점장들이 ‘보험이 장난감도 아니고 전화로 모집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혀를 차는 분위기였다”면서, “지금은 신채널이 대면채널 매출을 한참 앞지르는 상황이니 대형사 MS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보험사 매출 가운데 방카슈랑스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저축성 일시납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시장규모라는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수준으로 까지 성장한 것이다.
이에 근래 들어서는 대형사들도 방카슈랑스 등 신채널 영업을 전폭적으로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하지만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방카시장 공략이 채널다양화 일환일 뿐 MS감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MF이후 대형 생보사들이 사업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MS가 감소한 측면은 있지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성상품은 시장규모는 크지만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극히 적은 반면 보장성 상품은 금액은 적어도 수익이 많이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외국계사는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이나 저축성보험 위주의 영업을 하는 반면 삼성생명은 보장성과 저축성의 비중을 1:1로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