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중소형 증권사 사면초가

최성해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6-29 21:05

콜차입 한도축소, 헤지펀드 진입장벽
수수료경쟁으로 수익성악화 우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최근 금융당국이 대형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콜차입한도를 바짝 조여 자금조달이 쉽지않은데다, 신수익원으로 부각됐던 헤지펀드도 금융당국이 진입장벽을 높이며 소외될 처지다. 그나마 지탱했던 브로커리지도 최근 수수료인하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 콜차입규제로 자금조달 빨간불

중소형 증권사가 잇단 악재들이 터지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밖으론 정책리스크에 노출된데다 안으론 수수료덤핑경쟁에 휩싸이는 등 안밖의 악재로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상황이다. 가장 큰 악재는 잇따라 터지는 정책리스크다.

대표적인 예가 콜차입한도 축소다.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신용융자급증에 따른 안정성 강화차원에서 증권사의 급전수단인 콜차입을 규제했다. 증권사의 콜머니 월평균잔액이 자기자본의 25% 축소되는 게 핵심이다. 단 일별 콜머니 한도는 현행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유지된다.

증권사의 콜머니 쏠림현상이 위험수위에 가까워졌다는 게 정책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증권사는 콜시장에서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탓에 증시하락에 따른 깡통계좌 속출로 신용융자를 못갚을 경우 연쇄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제는 콜한도축소로 자금력이 뒤진 중소형사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신영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콜머니/자기자본비율은 한국투자 3%, 삼성 11%, 미래에셋 20%, 대우 27% 등 대형증권사들은 많아야 20%대에 불과하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콜차입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트레이드 86% LIG투자 85% 메리츠종금 70% 동양종금 65% 하이투자 56% 유화 56% IBK 투자증권 53% 등 50% 넘는 곳이 즐비하다. 금융당국이 이 비율을 자기자본의 25%로 낮춘 것을 감안하면 콜머니 외에 나머지 자금은 조달비용부담이 큰 CP, 회사채 등으로 수혈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SK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차입 제약으로 콜차입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단기적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조달금리가 낮지도 않은데 담보까지 제공하는 RP는 콜차입에 비해 비용이 높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브로커리지 수익성 저하, 양극화 깊어질 듯

황금알로 떠오른 헤지펀드에도 소외될 처지에 놓였다. 현재 금융당국은 증권사 헤지펀드운용의 최저자기자본요건은 60억원으로, 트랙레코드(운용실적)은 자기자본 1조원으로 정했다. 이 기준에 만족하더라도 경험,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중소형사 입장에선 헤지펀드운용은 고위험 비즈니스에 가깝다.

반면 헤지펀드를 후방지원하는 프라임브로커는 다르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자를 위해 자산보관·관리, 청산·결제, 증권·자금대여, 기타 펀드 운용을 지원하는 종합금융서비스다. 한 운용사 본부장은 “경험이나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직접 헤지펀드운용에 뛰어드는 것 위험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프라임브로커지의 경우 리스크관리만 잘하면 꾸준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알짜비즈니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사에게 이 프라임브로커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형IB는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자기자본규모를 약 3조원대로 높일 것으로 알려져 참여기회조차 불투명하다.

업친데덮친격으로 기존 브로커리지의 치열한 경쟁도 부담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는 대형사의 진출, 수수료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실제 사이버거래의 강자인 대신증권이 지난 3월 은행연계 계좌브랜드인 크레온을 내세워 업계최저수수료(주식 0.011%)로 가격파괴를 주도했다. 중소형사인 LIG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1년, 6개월 수수료무료이벤트를 벌여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던 FX마진의 경우 온라인/오프라인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사, 중소형까지 몰려 신수익원의 입지는 흔들리는 형국이다. 특히 ‘주가상승=브로커리지수익’ 증가의 불패공식이 깨어지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의 양극화가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브로커리지가 흔들려도 자산관리, 금융상품 등에서커버할 수 있으나 중소형사는 그렇지않다”며 “특히 중소형사는 브로커리지/판관비비율이 규모가 작을수록 낮아지는 등 수익성이 나쁘다. 거의 모든 부문의 양극화로 3분기부터 대형사,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형사와 경쟁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대형사처럼 백화점식으로 여러 부문을 따라하려면 규모가 작아 경쟁에 뒤쳐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형증권사마다 경쟁력있는 사업을 특화하고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