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지난 15일 신한금융투자까지 PVN(베트남석유총공사)의 계열사인 PSI증권(페트로 베트남증권)과 IB사업등을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베트남 현지투자에 동참했다.
PVN그룹은 2010년 그룹 총 매출액이 베트남 GDP의 24%를 차지하는데다, 유전개발, 정유 도소매, 발전 및 주택개발 분야에 20여개 자회사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 공기업이다.
최근 베트남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베트남 국영조선공사(비나신 그룹)의 부실기업 처리과정에서도 PVN그룹이 중추적 주역으로 부상 한 바 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베트남내 우량 IB딜에 대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속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2010년 PVOS(베트남유류비축사)가 진행하는 에너지 비축사업에 금융주관사로 참여중”이라며 “그 외에도 PVN그룹내의 중요한 IB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래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가 탄력을 얻고 있어, 이에 따른 IB딜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입장인 셈. 다만, 앞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운용사들이 대부분이 고전중인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베트남붐을 타고 설정된 5년만기 폐쇄형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펀드1호’는 만기가 도래했음해도, 누적성과가 -30%를 넘나들어 결국 5년간 더 만기를 연장했다.
앞서 진출한 국내증권사들의 일부 현지법인들도 고전을 겪는 건 마찬가지.
이와 관련 A증권사 베트남 법인장은 “비나신 디폴트 여파로 IB사업 매력도가 크게 반감된데다, 외자유치를 위한 달러유입 자체도 베트남시장 악화로 길이 막혀 IB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또 신용공여 사업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줄줄이 도산한 만큼, 증권사 자체적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수반한 곳은 다행히 선방했다”고 전했다. 통상 베트남 국민들은 자본력이 충분치 않으므로, 신용공여(신용융자)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고 1인 1계좌 체제인 베트남 현지에선 신용공여 비중이 큰 증권사로 쏠림 현상이 커 증권사들의 리스크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탕롱증권 역시 업황 악화로 라이센스를 반납한 바 있다.
이 밖에 지속적인 업황악화도 역시 고민거리로 꼽힌다. 지난 2009년말 대비 VN지수는 현재 30%이상 급락했다. 동기간 아시아 신흥국들이 기지개를 켠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인 것.
또다른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시황이 워낙 안 좋고, 특히 과거 신용공여 사업 규모가 큰 증권사들은 어려움이 많아 베트남 현지 진출이 성공적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상태”라며 “또 옵션계약 등을 통한 지분확보를 최소한 49%이상은 맺어야 실질적인 현지 사업이 구도를 띌 수 있어, 이에 대한 전략과 계획수립에 항상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