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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세요, 오늘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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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5-18 22:03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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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많이 하면서 여러모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젊은 사원들의 강의 분위기가 중견 사원이나 간부들에 비하여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신입사원으로 내려가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젊은 신입사원들의 분위기가 더 좋아야 맞다고 봅니다. 젊은 사람들이니까 호기심이 더 클 것이고, 혈기 왕성해서 교육에 임하는 자세 또한 적극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반대입니다. 강의 중에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 얼굴은 강사를 향하고 있는데 눈의 초점이 허공에 있어 분명히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처음부터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본격적으로 잠을 청하며 강의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등등, 참 실망스런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 젊은 날의 시간가치

어느 대기업에서 신입사원들에 대하여 강의를 하던 날, 그 회사의 교육담당 간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점을 말해줬더니 “절대공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회사에서도 신입사원들이 ‘애물단지’라는 것입니다. 회사의 사정이야 여하간에 자신의 권익만 생각하며, 회사의 소속원이 아닌 이방인처럼 삐딱하게 행동하는 가하면, 몸은 ‘현장’에 있으면서도 생각은 ‘꿈’속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언제 이 회사를 떠나나’하는 몽상에 사로잡혀 있는 이가 많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런 ‘반항’과 ‘방황’은 젊은이의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없이 입사 첫날부터 오직 회사일만 생각하고 기성세대의 방식에 금방 적응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그는 결코 유능한 젊은이가 아닐 확률이 큽니다.

요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젊은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어루만져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젊은이들이 아파하고 방황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요.

그 책의 저자인 김난도 교수가 ‘인생시계’라는 재미있는 계산법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들의 평균수명인 80세를 ‘인생’이라고 보고, 그것을 1일(24시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즉, 1일은 1,440분이니까 이것을 80으로 나누면 한 살(1년)은 18분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10년은 180분, 3시간이 됩니다. 이것을 0시를 기준으로 하여 계산하면 10살짜리 어린아이는 새벽 3시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 됩니다.

아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인 것이죠. 25세의 직장 초년병이라면 하루 중 오전 7시 30분에 해당하는 아침 같은 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55세 정도로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사람이라면 오후 4시 30분을 지나고 있어 슬슬 저녁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 계산법은 자기가 어느 시간대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밤이 깊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는지를 측정하는 데 의미있지만 시간의 ‘가치’를 계산해내지는 못합니다. 김 교수는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며 시간의 가치를 등가(等價)로 셈하지만 저는 그 계산법에 조금 더 보태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젊은 날의 시간과 늙어서의 시간은 질적 가치가 다르다고 말입니다.

저의 계산법에 의하면 20대와 40대, 그리고 60대와 80대는 각각의 1시간이 질적 가치에 있어서 2: 4: 6: 8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즉 20대의 1시간은 60대의 3시간과 맞먹고 80대의 4시간과 같다는 것이죠.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격한 차이가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날의 하루는 늙어서의 한 달과 같다’는 말이 있고, ‘젊은 날의 하루는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젊은 날의 방황은 길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려면 꿈은 크게 갖더라도 ‘현장’과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성공과 관련된 자기계발서를 보면 하나같이 “꿈을 크게 가져라”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는 “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다”고 몰아붙입니다. 말은 참 멋지고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한’ 말들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후회없는 ‘오늘’이 되길

금융권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히 하고 싶은’ 큰 꿈이었던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이런 저런 현실적 사정으로 입사했을 게 뻔합니다. 그렇다면 그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한 위에 큰 꿈을 키워가는 게 정도라고 믿습니다. 그 큰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현실’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대 아끼게나, 청춘을/이름 없는 들풀로 사라져 버림도/영원히 빛나는 삶의 광명도/젊은 날의 쓰임새에 달렸거니/오늘도 가슴에 큰 뜻을 품고/오늘 하루를 뉘우침 없이 살게나.>

우리나라 농촌운동의 선각자이며 교육자이셨던 류달영 선생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아껴야 합니다, 청춘을. 그리고 가슴에 큰 뜻을 품되 무엇보다도 ‘오늘’을 후회없이 알차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눈을 크게 뜨고 강의에 집중하기를 권합니다. 젊은이답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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