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사장 유재한)가 15일 내놓은 ‘2011년 주요기업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 설비투자는 각각 16.4%와 10.9%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투자는 두 자릿수인데 중소기업은 마이너스로 대조를 이루는 셈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도리어 3.9% 줄어들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인은 자금조달 여건과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내부자금 및 차입금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나, 중소기업은 내부자금 조달증가율이 낮은데다 차입금 조달도 감소하고 있어 설비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투자동기별로는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신성장 산업에 대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에너지 및 환경관련 투자’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자릿수로 투자를 늘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미래에 먹고 살 밑천 마련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이같은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정책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정책금융공사의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9차 산업분류체계에 따라 대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 분류를 적용한 가운데 지난 3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3264개 업체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계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