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인식 아래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선언한 통화정책 방향을 미루어 볼 때 먼 나라 문제인 국제 경제 및 금융시장 이슈보다 국내 문제인 가계부채에 대한 고려가 컸다고 짐작할 만 하다.
김 총재는 최근 물가 움직임에 대해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 상단인 4%를 넘고 있어 높다”고 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한은의 물가전망치인 3.9%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경계의식이 높음을 드러냈다.
금통위는 동결 결정을 하면서 “4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 900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한은은 최근 국내외 경제 진단을 하면서 4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1.2% 올랐고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올 들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수준이 올라 선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가계부채도 주시해온 통화당국의 무게 추는 동결로 움직일 개연성은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