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이같은 순이익 규모는 지난 2007년 1분기 9598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많은 것이지만 당시는 옛 LG카드 인수에 따른 법인세 효과에 힘입은 바 컸기 때문에 순수 실적으로는 사상최대치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0.7%, 지난해 4분기보다는 57.9% 늘어난 9243억원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부문이 지난해 1분기보다 1.6% 줄어든 6519억원의 순익을 냈고 신한카드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지난해 1분기보다 3.7% 줄어든 3572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규모가 4.2% 줄어든 1775억원으로 선방했고 법인세도 0.6% 줄면서 전체 연결 당기순익은 늘었다.
은행부문은 순이자마진(NIM)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비은행부문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순익 규모가 급감했지만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이 11%대의 순익증가율을 보이며 선전을 펼쳤다.
이 때문에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고 천재지변 수준의 이변이 없는 한 신한지주의 순익 3조 클럽 진입은 `떼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쪽에선 "건설업과 부동산PF 관련 자산 부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이익창출력과 건전성을 개선시킨 결과 실적개선이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4% 줄고 지난 4분기보다는 192.5% 늘어난 6471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은행 순이자마진은 4분기보다 10bp 늘어난 2.28%를 기록했고 대출 성장률이 1.0%에 그쳤는데도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경상이익 규모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2494억원 순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5% 늘어난 실적.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과열경쟁을 피하고 신용판매 위주의 안정적 자산성장을 지속한 결과라고 신한지주는 주장했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1분기보다 11.4% 늘어난 654억원의 순익을 기록, 은행-카드-생명 등 이익창출 3총사 구도를 이어 갔다.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부문 균형성장 덕분에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보다는 무려 66.6%나 늘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의 지분율 감안 자회사 순이익은 각각 257억원, 105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