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27일 오후 3시 무렵 올해 첫 적용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실적 발표를 통해 이 은행 사상 분기 기준 최대 실적치를 내놨다.
특히 기은은 K-IFRS에 따라 자회사 연결재무제표 작성 전 기준인 은행 실적만 놓고 따질 경우 순이익 규모가 무려 5672억원에 이르렀다. 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안정적으로 대출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기은은 중소기업대출잔액은 3월 말 현재 9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6000억원 늘었다.
앞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는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19조 3000억원 가운데 무려 91%에 이르는 17조 6000억원을 홀로 도맡았다.
기은 관계자는 “엄격한 대출심사를 병행했기 때문에 우량중소기업 위주로 자산을 늘림으로써 이자수익 자산이 늘어나 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3월 말 현재 기업은행 총대출은 121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113조 3000억원보다 7.2% 늘어나 경제성장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지원 임무가 가장 큰 은행 성격상 순이자마진(NIM)을 크게 늘릴 수 없어 1분기 기준 2.68%에 머물렀다. 지난해 분기별로 2.7~2.8% 수준을 형성했던 것보다 낮아졌지만 수익은 늘릴 수 있었다. 이익창출력을 재는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94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8786억원보다 7.85%나 늘었다.
총 연체율이 0.80%로 지난해 말보다 0.13%포인트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상승폭 0.27%포인트보다 둔화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도 한 몫 했다는 게 은행 쪽 주장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1분기 4018억원보다 32.8% 줄어든 2701억원에 머물렀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총자산이익률(ROA)과 총자본이익률(ROE)가 각각 1.35%와 19.2%로 크게 치솟았다. 특히 수익 대비 비용율을 따지는 판관비용율은 24.08%로 은행권 최저 수준의 우량등급을 일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