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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 재해복구서버까지 당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4-14 19:16

"12일 차단조치 5분 동안 피해 입은 275개 서버 중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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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산 장애 원인과 경위를 설명했으나 핵심 사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농협은 14일 오후 5시 현재, 카드 관련 일부 업무를 빼고 모두 복구됐다고 공식 발표하 뒤 이날 오후 11시까지 복구를 마치고 자정부터 정상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15일부터 모든 금융거래가 정상화되더라도 전산장애 원인제공자 규명은 금감원 검사와 검찰 조사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고 피해보상 등은 사실 입증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후유증이 예상된다.

최원병 회장은 주요 임직원과 함께 14일 오후 4시 50분 서울 중구 충정로 본사에서 대고객 사과문 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최 회장은 "협력사 직원 노트북PC를 경유하여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발생원인을 밝혔다.

이어 "삭제 명령은 즉시 저지됐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 동안 275개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피해가 전혀 없었음을 국민 여러분과 3000만 고객 여러분께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들은 또 복구가 늦어진 데 대해 "은행 부문 뿐 아니라 경제사업과 보험, 카드 등이 통합돼 있어 다른 시중은행보다 전산 용량이 3배에 이르렀기 때문에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산장애 원인제공자가 밝혀지지 않았고 전산보안 관리 실태와 관련한 전모 역시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농협 IT본부 정종순 분사장은 "협력업체 직원이 사용하는 노트북PC를 통해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는 것만 확인 됐을 뿐 누구의 소행인지는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지면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공식적으로 해킹가능성은 부인했다.

IT본부 관계자들은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고 있을 때 문제의 노트북PC가 IT본부 사무실 안에 있었고 실행 역시 내부망 안에서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산 시스템 이상을 인지 한 지 5분 만에 내부 통신망을 끊고 모든 서버를 다운시키는 조치를 취했다지만 피해규모는 결코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IT본부 분사 전태민 시스템 부장은 "3개사가 모두 543대의 서버를 나눠 관리하고 있던 중 그 중 1개사 320대 서버 가운데 275대가 전부 내지는 반이 삭제돼 현재까지 165대의 서버를 복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 부장은 "피해를 입은 서버 가운데는 재해복구 서버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농협은 전산 용량이 시중은행보다 3배나 크기 때문에 완전 복구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라는 설명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으나 재해복구 서버까지 피해를 본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피해와 관련 농협은 피해사실이 입증되면 보상 요구를 직접 접수하지 않더라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장시간을 소요하더라도 피해 내용을 파악해서 금액이 얼마이건 100%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기획 담당 신민섭 상무는 "피해 사실이 객관적이고 명확한 부분은 즉시 보상에 착수하고 법적 판단을 거쳐야 하는 부분도 절차를 거쳐 보상하겠으며 고객이 직접 접수하지 안은 부분도 찾아서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상무는 "전산 장애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이자 또는 수수료는 전액 보상하고 연체기록 등도 관계기관의 협조를 거쳐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산장애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13일 특별검사에 착수했고 서울중앙지검이 14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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