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대한 여론이 높아 정치권이 이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 등 정책당국도 손 놓고 있기 어려운 상황이라 은행들 뜻대로 대출 완화기조를 끌고 가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6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결과- 1/4분기 동향과 2/4분기 전망`을 통해 "2/4분기 중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4분기에 이어 완화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일반 자금 대출태도는 은행간 소매금융 확대경쟁이 심화되면서 크게 완화되고 주택자금의 경우도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환원에도 불구하고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서베이 지수를 살펴보면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에 대해 1/4분기 15에서 2/4분기엔 21로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일반은 6에서 무려 19로 뛰고 가계주택 대출도 6에서 9로 완화할 태세다. 이같은 대출완화 기조의 심화는 은행권 영업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정 때문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 스스로도 중소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 가계대출 수요가 억제될 요인이 있는 등 대출완화 기조와 실제 대출증가세가 일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위험에 대한 은행들의 답변을 한은이 지수화한 결과 중소기업 쪽의 경우 1/4분기 6이었는데 2/4분기 16으로 크게 뛸 전망이고 가계부문은 9였는데 22로 크게 올라 갈 전망이다. 대출 수요 면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은행 대출완화기조가 맞아 떨어지지만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있어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달리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자금 대출 수요가 불투명한 가운데 DTI 규제 환원 및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