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명품 소비 2위인 명품대국 일본이 최근 겪은 사상 최악의 지진, 쓰나미로 투심 악화가 예상되면서 관련 명품 수요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럭셔리펀드는 지난 2007년 국내 첫 등장 이후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렸다.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내수 소비 회복세와 더불어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 활황에 따른 기대감까지 더해져 럭셔리 테마들의 성과가 고공질주를 보였었다.
이에 럭셔리 펀드 역시 지난해 가장 선방했던 대표적인 테마펀드로 톡톡히 자리매김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올 연초 이후부터 반짝이던 럭셔리 펀드에 급 브레이크 징조가 감지되는 중이다. 워낙 올 연초부터 리비아 사태, 남유럽 위기 등 대외적인 경기 불안이 가속화 된데다, 이번 일본 대지진 천재지변까지 겹쳐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올 연초 대비 럭셔리펀드 유형테마는 무려 10%가까이 빠져,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4.71%)대비 크게 뒤쳐졌다.
럭셔리펀드 유형중 가장 설정액이 큰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형’ (-9.18%),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주식형’ (-8.85% )도 직격탄을 입긴 마찬가지. (기준일:2011.3.18)
지난 해 무려 30% 넘게 대박을 거둔 럭셔리펀드가 때아닌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을 운용중인 이정숙 매니저는 “일본이 럭셔리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로 전체 매출 비중을 감안한다면 럭셔리 관련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5~10% 정도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아직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단계“라면서 ”일본사태가 글로벌 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연간 기준으로 보았을때 추세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인한 럭셔리펀드 향후 전략 수립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어디까지나 자연재해로 인한 단기 이벤트인만큼 너무 부화뇌동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 자체로만 본다면, 일본의 상황은 크게 비관적이지 않고 오직 일본 자체내로 리스크가 한정될 것 같다”며 “단기적인 투심 악화는 배제할 수 없지만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자산시장 회복속도가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럭셔리펀드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세계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인다 해도 그동안 단기급등이 두드러졌던 럭셔리펀드에 대한 고수익 기대치는 좀 낮춰야 한다는 당부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김종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세계최대 명품소비국인 일본과 중국, 아시아권 소비주체들의 투심악화로 단기 변동성이 매우 커졌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기조인만큼 더 큰 악재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럭셔리펀드가 15~20%를 거뒀다면, 이젠 약 5~10%정도의 수익 정도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주요 럭셔리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3.18)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