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워낙 저평가 된데다, 엔화 강세 둔화로 일본 기업들의 빠른 실적 개선으로 지난 해 말 이후 순항세를 보였던 것. 그러나 지난 3월 11일 불거진 일본 대지진 악재로 잘 나가던 일본 펀드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펀드 전문가들 역시 대지진 직격탄이 워낙 큰 만큼 일본펀드에 대한 비중 축소를 당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단기적으로 대규모 복구비용 증대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수출 대기업 생산차질,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가능성으로 일본 증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예상이다.
이같은 일본 악재 상황을 반영해, 전문가들의 우선적인 추천 전략은 “일본펀드 비중축소, 국내주식형 펀드 매수”로 요약된다. 특히 향후 일본 주가의 복원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선진국 대비 약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환매하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임세찬 펀드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중 미국은 자생적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유럽은 3월을 기점으로 재정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 드는 등 긍정적이나, 일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즉 일본펀드 환매이후 선진국내 미국펀드 보다 국내주식형으로의 대체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펀드 등 선진국펀드의 강세도 주목할 만 하지만, 해외펀드 환매 이후 해외주식형으로 대체 할 경우 2011년까지 연장된 해외펀드 투자손실, 이익상계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기 때문. 다시 말해 세금 측면에서도 국내 주식형의 투자 메리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추천 펀드와 관련 임 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 중에서도 성장형, 압축포트폴리오 등 향후 주가 상승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고베타 스타일 펀드들이 유망해 보인다”며 “최근 불확실성으로 인한 1분기 주가 조정국면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펀드 리서치 김용희 팀장도 “돌발 악재로 인해 일본펀드 투자의견을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중기적으론 비중 중립을 유지한다”면서 “일본 펀드 신규 투자는 다소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나, 이미 일본펀드에 가입한 장기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추격 매도 보다는 관망 전략이 낫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이번 대지진 사태가 오히려 상품 가격 하락을 통한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에 호재라는 의견도 나와 주목된다. 통상 곡물, 유가 등 원자재들은 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경기 변동성이 높아지면 원자재들의 가격하락이 진행되는 흐름을 보였던 것. 이와 관련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 주식운용팀 강정구 이사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상품가격 하락, 각 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대응책 등으로 인한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문제와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판단 된다”며 “따라서 주가 조정이 보인다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 중장기적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과 하락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으론 전도 유망한 원자재의 저평가 매수 기회로 삼을만 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양종금증권 이승재 원자재담당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사태에 이번 일본대지진까지, 변동성이 고조되는 시점엔 원자재뿐만 아니라 주식자산 등 위험자산은 모두 변동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즉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수혜가 자산별로 엇갈릴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론 금 등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은 원자재는 현재가 저평가 찬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 재건 바람이 불면, 비철금속 산업재 등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변동성을 보이겠으나 오히려 그동안 급등했던 원자재들의 저가매수 기회라고 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 주요 일본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3.15)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