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1년 주기로 갱신되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단기간 내에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손보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9년 손보사들이 실손의료보험 ‘절판마케팅’으로 과열 경쟁한 것이 결국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2010회계연도 11월(2010.4~11)까지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85.9%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그린손해보험이 119.3%로 가장 높았고, 롯데손보(118.8%), 흥국화재 (105.8%), 한화손보(104.1%)등 중소형사들이 1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76.6%)를 비롯해 △현대해상(81.5%) △동부화재(81.9%) △LIG손보(85.3%) 등 대형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장기보험 매출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손익이 안정된 상황에서 매출이 확대되면 손보사에 수익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주지만, 반대로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나면 고스란히 손실 확대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06회계연도의 11조1945억원에서 2007년 13조5977억원, 2008년 16조2544억원, 2009년에 23조2038억원을 기록하는 등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 장기보험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난 2009년 손보사들의 실손의료비보험시장 과열경쟁이 꼽힌다.
당시 손보사들은 보장범위가 본인부담금 100%에서 90%로 축소된다는 점을 앞세워 앞다퉈 고객을 끌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악화는 결국 보험사들의 과열경쟁에 따른 폐해가 지금에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각 보험사들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손실로 보이지만, 앞으로 자동차보험보다 더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FY2009 11월 누적 장기보험 손해율 〉
(단위 : 백만원, %)
* 위험보험료 부문
(자료 : 각사)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