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국면이 뚜렷한데다, 금융위기 이후 단기 급등한 신흥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상승탄력 제한이 우려되기 때문. 이에 신흥국 대비 그늘졌던 미국펀드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는 견해가 잇따라 제기중이다. 실제 이같은 흐름을 감지한 덕분인지, 해외뮤추얼 펀드 동향만 봐도 2010년말 유출세를 보였던 선진시장은 2011년 들어 유입세로 전환됐다. 동기간 67억달러 유입된 신흥 시장 대비 약 3배 높은 210억 달러가 유입된 것. 연초 이후 미국관련 펀드의 성과도 주목할만 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요 미국 관련 펀드의 평균 성과는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1.28%)대비 우수하다. 연초 대비 우수한 기록을 시현중인 펀드로는 얼라이언번스틴운용의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종류형A’(3.97%),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3.18%)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방한한 얼라이언번스틴운용의 앤서니 첸 부사장은 “미국내 영업이익과 설비투자가 크게 개선된데다, 경기체감지수도 많이 높아져 고용율이 개선중”이라면서 “그동안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위주로 쏠렸던 포트폴리오를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대할 만 하다” 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건너야 할 파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 제기중인 경기지표 호전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직격탄이 바로 그것. 그러나 펀드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는 향후 미국시장 상승 동력을 제한시키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임진만 연구원은 “최근 교체된 미국 FOMC정책위원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는 실제 정책집행 가능성 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확산될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 차단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면서 “달러는 점증적인 위안화 절상으로 약세기조를 유지해 미국 경제회복에 일조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이보다는 유동성 확대정책 및 감세 등 재정정책 효과의 지속, 호전되는 기업실적, 민간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경제자문위원장 교체, 2012년 대선 등 호재가 더 많다”며 “오히려 일각에서 제기한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이를 저가매수 삼아 포트폴리오내 미국펀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요 미국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11.1.27)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