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설 자리 잃어가는 장기간병보험

이미연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1-19 21:46

보험사엔 주계약보다는 특약이 대부분
소득발굴에 특화된 상품개발 절실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최근 서동률씨의 친척은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는 물론 입원비도 만만치 않았지만 서씨의 친척은 기존에 가입해두었던 장기간병보험으로 큰 부담은 덜었다.

이를 계기로 가족 중 병력이 있음을 알게 된 서씨는 장기간병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었고, 평소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아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보험상품들과는 달리 일부 보험사에만 주계약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고, 대부분은 특약형식으로 판매 중이라 보장범위가 주계약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데다가 다른 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해도 보험료가 높은 편이라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

보험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민영 장기간병보험상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보험사에 수익이 나는 상품이 아니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크지 않은 상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기간병(Long Term Care, LTC)보험은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 등의 사고로 ‘일상생활장해상태’ 또는 ‘치매상태’로 진단이 확정될 경우 간병 비용을 연금이나 일시금의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기간병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교보생명(교보실버케어보험), 신한생명(아름다운노후플러스), 동양생명(유니버셜LTC종신보험 외 2종), 녹십자생명(그린케어장기간병보험), 메리츠화재(Health라이프보험), 그린손해보험(그린닥터간병보험) 정도이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푸르덴셜생명,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에는 CI보험이나 종신보험, 연금보험에 장기간병담보를 특약으로 추가하는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 가입건수 초기에만 많고 점점 줄어

특히 2008년부터는 통합보험이 많이 팔려 장기간병보험의 수요는 크게 줄었다. 실제 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장기간병보험 가입 건수는 월 150여건에 미치지 못했을 정도다. 보험료는 월평균 1300만원 정도였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간병보험은 수요가 많지 않아서 시장성이 큰 상품군은 아니다”라며 “타 보험사에서는 이미 2008년 이후 장기간병보험을 주계약에서 특약으로 전환하거나 상품 판매 중지를 한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보사의 경우 장기간병보험을 변액연금과 연계해 2009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가입건수가 판매 초기에는 월평균 600여건에 이르렀으나 2010년에는 월평균 200여건에 조금 못미치고 그나마도 가입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또한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실손형 민영 장기간병보험의 상품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형사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보험사가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혀 장기간병보험 상품 수는 현행 정도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연금보험 등 타보험 대체 경향 높아

이처럼 장기간병보험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상품이 보험사에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지만 보험료가 비싼데다가 실손보험처럼 당장 필요성이 부각되는 성격의 상품이 아니여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의 오영수 연구위원은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은 대부분 정액형 상품이고 특약으로 판매되는 부분이 많아 장기간병보험 가입현황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보장성이 높은 상품인데다가 한번 지급요인이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보험료가 나가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이 쉽지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이고 치명적질병(CI)보험과 마찬가지로 가입률이 높은 보험상품군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권유가 어려워 점점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보험업계 트렌드는 은퇴시장에 많이 초점이 맞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장기간병 역시 은퇴비용에서 충당하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장기간병보험의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품구조에서는 장기간병보험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간병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면 이미 고령인데다가 보험료 또한 높기 때문에 가입이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이창우 부연구위원은 “간병보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소득이 많을 가능성이 적어 가입이 많지 않다”며 “간병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을 발굴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향후 장기간병보험은 자녀가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한 뒤 부모가 간병비용을 보험으로 받거나, 영국의 경우처럼 역모기지와 유사한 방법으로 간병비용을 보존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품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