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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아시아 투자 전문성 확대해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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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22 21:19

해외투자 증가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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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아시아 투자 전문성 확대해야
금융위기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투자금을 직접운용하는 것보다 그 지역을 잘 아는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해 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아시아 투자 전문성을 확보해 해외투자 자금 유치와 아시아 지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 정인혜 심사역은 ‘아시아의 VCPE 환경변화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요건’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 지역의 전문성과 네트워크 중요성 강화

이 보고서는 큰 규모의 Buy-out 딜의 경우 현지에 대한 전문성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지 않지만, 중소규모의 Buy-out 딜과 벤처투자는 지역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적인 투자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정 심사역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이 대형 Buy-out 딜보다 중소형 규모의 Buy-out 딜로 주요 투자대상이 변화하고, 지역 내 벤처캐피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역에 전문성을 가진 투자가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역사가 20년을 갓 지난 현재 105개의 창업투자회사와 500여명의 투자심사역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엔지니어링, 금융 등 벤처투자에 있어 필수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서 투자와 사후관리, 회수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함과 동시에 초기단계의 기술기업에서부터 성공한 벤처기업까지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조원 가량의 정부관련 자금이 벤처캐피탈 펀드에 출자되는 등 한국모태펀드를 중심으로 한 연기금, 금융기관 등 국내 LP 기관의 벤처캐피탈 펀드 투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투자의지도 한국의 벤처캐피탈 시장의 선진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인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탈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투자기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시장에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주변국과 비교하여 작은 시장의 규모와 해외 투자가들에 대한 시장의 소극적인 태도라고 설명했다.

◇ 시장의 확장에 따른 투자 시장의 확대 필요

우리 중소기업 중 일부는 이미 해외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술이전, 시장진출 등 활발한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투자가들의 해외 투자나 해외 파트너십 구축의 사례는 손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중국, 아세안 지역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출은 200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투자기회들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내 네트워크와 기술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여기에서 발휘될 수 있다는 것.

정 심사역은 “우리나라는 첨단 기술에서 세계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리 벤처캐피탈에게 아시아 시장 내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훌륭한 투자대상”이라며 “해외의 기관투자가들이 요구하는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산업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한국의 벤처캐피탈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뿐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우리와 가까운 협력관계의 기업들에게 투자대상을 확대한다면,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좋은 협력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 투자시장에 대한 전문성 확대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은 더욱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투자 실적도 질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는 2003년 105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355억원, 2008년 717억원, 2009년 733억원까지 증가했다. 또한 올해 9월말 기준 530억원의 해외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한다면, 투자는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더불어 해외투자에 경험과 관심을 가진 벤처캐피탈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 심사역은 “우리는 전문성을 갖춘 투자가로서 그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자신이 국내시장에 머무르게 되면 이런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며 “전문성은 경험의 축적으로 만들어지게 되기 때문에 머지않아 우리의 경쟁자들이 전문성을 갖추는 시점이 되면 우리에게는 이런 기회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의 변화와 확대에 발맞추는 벤처캐피탈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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