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대는 비슷하나 이번 2000p는 펀더멘탈 등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먼저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의 주요 잣대인 PER은 지난 2007년 코스피 2000p부근에서 약 12~13배인 반면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당시에 비해 20% 이상 낮다. 같은 2000p라도 지금이 훨씬 디스카운트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수가 2000p라도 추가상승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수는 오르더라도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앞선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의 상승 속도에 민감해지기 보다는 기업이익의 안정적 증가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IT, 금융, 철강이 유망한데, 스타일별로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강세현상이 국내 유동성의 보강이 확인될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펀드시장의 경우 코스피2000p시대가 본격 개막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로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갈수록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돼 오히려 간접투자의 꽃인 펀드로 재테크 혜안을 키우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인 것.
이에 펀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펀드 전략은 역시 장기적인 적립식투자 방법이다. 원론적이지만 그동안 경험상 가장 덜 손해보는 전략인만큼, 초심의 투자원칙을 잊지 말라는 충고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된다면 상관없겠지만, 당분간 자문형 랩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업종별 차별화 장세로 치우칠 가능성도 크다”며 “즉 직접투자로 개인들이 승부를 보기 어려운만큼, 간접투자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실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 Spectrum)에 따르면, 코스피 2000p에 진입했던 2007년 10월 말부터 적립식으로 매달 30만원씩 꾸준히 현재까지 펀드에 투자했다면 15일 현재 32.24%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거치식에 가입했다면, 성과는 -0.13%로 적립식 투자 대비 성과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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