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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W유동성공급 장애 태풍의 눈으로 부상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1-22 02:47

전산장애 일부에서 모든 종목으로 잇따라
KOBA워런트 도입 뒤 올스톱건수 급증

최근 증권사들의 ELW전산장애에 따른 유동성공급 중단 종목이 일부에서 모든 종목으로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KOBA(조기종료)워런트 도입 이후 호가제시가 올스톱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ELW시장이 전산장애에 따른 신뢰저하로 후퇴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 ELW시장 양적팽창, 치열한 경쟁따른 수익성악화로 전산투자 제자리

최근 ELW전산장애에 따른 유동성공급 중단이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 전산장애가 일어나더라도 그 영향은 일부 종목에 한정돼 비슷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최근엔 통째로 중단되는 경우가 잦아 투자자들이 대응하기도 혼란스럽다.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워런트전산장애로 전체종목의 유동성공급이 중단된 건수는 1분기 3건 2분기 4건 3분기 7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3분기의 경우 코바워런트가 도입된 9월이 5건으로 집중됐다. KOBA워런트 발행이 본격화되는 10월 이후엔 10건에 달한다. 얼마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의 ELW LP(유동성공급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도 전산장애로 유동성공급이 중단됐다.

발생날짜와 시간은 지난 16일 14시 42분. 이후 14시 50분에 전산장애가 해소돼 유동성공급에 나섰다고 재공시했다.

14시 42분부터 14시 49분까지 호가제시가 중단됐으나 규정대로 시장스프레드가 신고비율인 20%를 초과할 때 5분 이내에 호가제시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공급이 멈춘 시간은 2분에 불과하다.

문제는 전산장애로 유동성공급이 중단된 ELW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데 있다. 이날 호가제시가 멈춘 종목은 한국0268엘지전자콜, 한국0269한국전력콜, 한국0270하이닉스콜, 한국0390신한지주콜 등 총738개다. 지난 9월 도입된 신상품인 KOBA워런트도 21개로 여기에 포함돼 있다. 시간은 2분에 불과하나 갯수로 따지면 무려 738개로 한국투자증권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든 종목에 대한 호가제시가 올스톱된 것이다

전산장애의 대상이 확대된 배경엔 ELW시장이 KOBA워런트를 도입하는 등 양적으로 팽창했으나 외국계가 가세하는 등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규모에 걸맞게 전산투자를 단행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영향을 끼쳤다.

코스콤 관계자는 “최근 워런트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행종목 갯수가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규모는 늘었으나 전문인력확충, 시스템구축은 제자리로 그 갭을 메우지않으면 전산장애의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ELW운용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는 주식워런트도 보통 2개 정도의 백업시스템을 둬 모든 종목이 유동성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드물다”며 “하지만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문인력부족으로 사전에 철저한 테스트와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전산장애가 전종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갯수별로 LP평가 반영, 거래안정성 저해시 패널티도 추진

아울러 거래소는 전종목 유동성공급 올스톱이 거래안정성 저하로 확대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워런트 전산장애의 경우 벌점을 부여하고 LP평가에 반영해 커트라인 미달인 경우 신규워런트발행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번건은 규정상 2분 초과로 시간자체 평가는 큰 영향이 없으나 유동성공급중단종목 갯수별로 벌점이 가산되는 측면에선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껏 종목별로 벌점이 부과해 올스톱되더라도 특별히 패널티를 줄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는지 또 거래안정성에 영향을 줄지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유동성공급 올스톱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관계자는 “유동성공급트레이딩 시스템의 일종인 스케줄러에서 기계적인 오류가 발생해 호가공급이 중단된 것”이라며 “해당 오류의 원인 파악 및 해결을 통해 유동성공급호가가 정상적으로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사실 다운은 리부팅하는 프로세스가 오래 걸릴 때 쓰는 말로 신속하게 복구해 투자자에게 큰 불편을 끼친 것이 아니다”며 “몇십분 이상 전면중단됐으면 모르나 불과 2분만에 정상화됐는데, 인력시스템투자부족에 따른 과부하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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