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11월 회의에서 기존에 MBS, 공사채 등의 만기도래분을 장기국채에 재투자하고, 여기에다 내년 2/4분기까지 6000억달러 규모를 추가매입한다고 결정했다. 또 정책금리도 0.0~0.25%로 동결하고 앞으로 저금리기조를 유지할 것도 밝혔다. 발표를 근거로 총규모는 내년 2분기 만기도래분과 장기국채추가 매입분을 합쳐 대략 8000~85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점진적 유동성공급방식에 따라 내년 6월말까지 매월 1000억달러 안팎으로 장기국채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이번에 추가로 풀리는 금액은 1차 때보다 미흡하나 그렇다고 적은 수준은 아니다. 추가 유동성 공급규모인 6000억달러는 연준의 총자산 대비 26%이고, 기존의 국채보유액 대비 72%에 달한다.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연준이 공급한 본원통화증가액과 비교해도 약 54% 수준이다. 최근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그 규모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평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시장예상을 소폭 상회한 6000억달러로 결정됐다”며 “시장예상 수준에서 결정됨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이벤트로써의 재료는 소멸된 양상”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실장은 “2008년~2009년 사이에 시행된 1차 양적완화정책 목표는 부실자산을 인수해 금융시장 및 신용시장의 위험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하지만 2차 유동성정책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춰 고용,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앞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