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도 1.94%로 급격히 증가해 지난 2004년 9월 2.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4%로 3월말 1.48%보다 0.46%p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9월말 2.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은 25조5000억원으로 3월말(18조9000억원)보다 6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규모로는 2001년 9월말 27조4000억원 이후 9년여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6월25일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데다 부동산 PF 등 취약부문의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조정 대상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신규 인식분 4조8000억원을 제외하면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보다 0.1%p 증가한 1.58% 수준에 그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구조조정 여파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2.65%로 3월말보다 0.69%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04%로 0.85%p나 상승해 중소기업의 부실화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도 1.19%로 전분기(1.16%)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3월말(0.51%)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7%로 3월말(0.38%)보다 0.01%p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기업여신이 많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0%p와 0.69%p 상승해 증가폭이 컸다. 반면 부산은행은 유일하게 0.06% 줄었다. 이는 중소조선사와 PF대출에 대한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부산은행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추진되는데다 부동산 PF 추가 부실가능성이 남아 있어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은행이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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