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측은 지난 20일 올해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 대만은 현행 신흥시장으로 유지되며 UAE, 카타르도 프런티어시장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4개국 모두 잠재적 시장지위 격상가능 국가 리스트에 올려 한국 등 4개국은 내년 6월에 재심사할 예정이다.
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건 내부적 요인이다. 일부 시장의 접근성 측면에선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진입하기엔 장벽이 높다는 것. 그 대표적인 예가 △역외 외환시장 원화거래 부재에 따른 외환거래 시간제한 및 환전불리 △통합결합계좌를 사용한 ID시스템 경직 등 계좌간 자금이동 불리 △지수 사용권 제약 등인데, 줄곧 개선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탈락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후폭풍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변화는 벤치마크 지수 ‘변경’시에 나타날 현상”이라며 “선진지수 편입무산을 외국인 수급 부담과 연결 짓는 것은 일종의 넌센스”고 말했다. 이미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만큼 선진지수 격상은 호재일 뿐 탈락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 되레 편입무산이 호재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훈 연구원은 “최근 미국경제의 조기 회복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이를 대체할 중국 및 신흥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며 “선진국 지수 대비 이머징마켓 지수의 할인율 축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