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은행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이행한 대규모 신규대출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 중국 은행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9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대출을 실시했다. 이들은 지난 1분기에도 2조6000억 위안의 신규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의 대출 억제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실적 호조는 정부의 추가 규제를 불러올 수 있어 그리 달가운 일 만은 아니다. 정부는 시중은행에 부동산 관련 대출 제한을 지시하는 등 유동성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공상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가운데 5분의 1이 부동산 관련 대출에 이르는 등 부동산 대출은 은행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향이 적지 않다.
진린 오리엔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의 매출 신장은 이자마진 덕분에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독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중국 감사부는 이날 농업은행과 중국농업발전은행, 중국수출보험공사 등 3개 기관이 대출과 관련해 감사규정을 어긴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은 이미 정부의 자본확충 지시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공상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향후 5년간 최소 4800억 위안의 자금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은행과 교통은행은 채권 및 주식 발행을 통해 올해 1070억 위안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건설은행도 750억 위안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