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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초점 ‘기업실적’ 급속 이동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3-14 18:13

기준금리 동결·선물옵션 만기일 무난히 종료
중국 금리인상 등 긴축 리스크 재부상할 듯

증시 초점 ‘기업실적’ 급속 이동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과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무난히 넘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이렇다 할 모멘텀 부재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체력 고갈과 매수 주체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이벤트와 주요 경제지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으로 급격히 옮겨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것은 결국 종목 선정”이라며 “기업별로 1ㆍ2월 실적 윤곽이 잡히면서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대내외적으로 모두 부담스러운 요인이 부각되고 있어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수급·체력 모두 약화 = 최근 16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는 좀처럼 1600선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속적인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등 제한에는 지난달 초 밀렸던 지수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활발한 후발 매수세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매기도 우량주보다 중저가주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시장의 체력이 약화되는 상황이다.

추세냐 일시적이냐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등 지표상의 정체국면과 각종 대외 불안요인 등에 따라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고점인 1723선 돌파시도가 좀처럼 힘들다.

시장 에너지가 이처럼 축소된 가운데 뚜렷한 움직임을 이끌만한 재료는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원대에 묶인 모습이다. 거래대금은 지난 1월 일평균 6조1464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에는 4조434억원으로 떨어졌고 최근 이를 웃돌지 못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평균거래단가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병현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을 나눈 주당 평균가격인 평균거래단가는 지난주 9470원으로 올들어 1, 2월 평균 1만2400원의 75%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 우량주보다 중저가주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시장체력이 이전과 같지 못하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만한 강도가 아닌 가운데 기관의 여전한 매수여력 부재에 개인의 수급도 기대할 수 없다.

조 연구원은 “현재 한국 펀드투자자들의 자산에서 국내외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75.6%로 지난 2008년 2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MMF를 포함한 채권형펀드 비중이 22.9%까지 낮아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형 펀드비중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1600선 이후 투신과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도 기대하기 어렵다. 올들어 국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모두 6300억원 순매도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체력 약화와 전고점 이전 저항선 부담을 떨쳐낼 요인이 별로 없다”며 “실적 위주로 제한적인 매매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다시 고개드는 긴축 이슈 = 여기에 중국 양회 개막 이후 발표된 경기지표와 관련한 대외요인이 국내 증시의 눈치보기를 보다 부채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난달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과열억제 의지에도 불구하고 체감지표가 개선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

아울러 소비자물가 역시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과잉유동성에 따른 물가압력 고조 등 긴축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들은 앞으로 중국이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및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과 인플레 우려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과열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정책금리 인상 카드를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꺼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부동산가격과 물가상승 압력 고조 속에서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기업의 마진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시장도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제대로 통제하느냐에 따라 시장 충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 경제·금융시장의 국내 영향력을 보다 확대될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유입 중국자금은 올 1월 기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성연주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중 중국 순매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중국 순매수 금액은 312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434억원에 이어 올해 1월 유입잔액은 1조2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월에만 631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 참조>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해외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다변화를 위해 선진국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을 늘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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