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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은 “은행 대출 부족분 채우기”

손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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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3-01 23:38

보험학회, 금융사 대출고객 특성 분석
은행대출군과 신용등급 차이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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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은 “은행 대출 부족분 채우기”
보험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족한 자금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험학회`한국리스크관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보험연구원 유진아 박사는 ‘보험회사 대출고객군의 특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박사는 “보험사는 연금보험과 같이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자산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수익·고위험 자산운영은 기피되고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안정성보다 수익성이 강조되는 저축은행과 동일선상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와 은행,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비교해 대출상품 차별화를 이루는지 분석하고, 이와 함께 대출상품과 대출고객군의 특성에 대한 분석도 실시했다.

◇ 금융기관별 금리 차이 미미

2009년 3분기 기준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현황은 잔액 676조원으로 이중 은행의 비중이 60%, 상호저축은행 및 신용협동기구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보험기관의 비중이 각각 19.5%, 9.3%이다.

은행과 신용협동기관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기간 2배 수준으로 늘어났으나 타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속도가 빠르지 않아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은행과 보험사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과 생보사 및 손보사 등 금융기관의 주요 3개사를 선정해 2009년 8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 약관(예·적금)대출금리, 신용대출금리를 비교한 결과,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의 경우 생보사 4.5%~7.3%, 손보사는 4.9~6.3%, 은행이 4.5~6.2%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역시 기관별 차이가 미미했다.

성격이 유사한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 역시 은행의금리가 보험사 최저금리보다 0.25~ 0.75%P 낮은 수준에 그쳤다. 유 박사는 신용대출금리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 보험사 대출고객 신용도, 은행에 가까워

보험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생보사 6.1등급, 손보사 5.3등급으로 은행 4.7등급보다 다소 낮지만 상호저축은행 7.3등급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 박사는 대출고객의 신용도 측면에서 보험기관의 대출고객군은 저축은행보다 은행에 가깝다고 밝혔다.

대출보유금액 기준으로도 보험사는 우량등급자가 보유한 대출규모가 총 가계대출액의 25%에 달하고, 일반등급자 중에도 하위신용등급과의 경계에 위치한 대출보유자보다 우량등급과의 경계에 위치한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또 보험사의 대출이 은행 대출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대출고객이 하나의 금융기관만을 이용하는지, 복수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지를 구분해 신용분포의 특징을 살펴봤다.

그 결과 모든 신용등급에서 은행 및 비은행예금기관 등 예금기관의 대출만을 이용하는 대출고객이 전체 대출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기관 대출고객만을 볼때 1등급을 제외한 모든 신용등급에서 보험기관대출만을 보유한 고객이 은행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대출고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만일 대출고객이 보험사 대출만을 이용하는 이유가 은행의 대출거부에 따른 것이라면 이들의 신용등급은 낮아야하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신용도가 높은 대출고객에 대해 보험사와 은행이 경쟁관계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즉, 신용도가 높은 고객은 보험사의 대출과 은행의 대출 중 유리한 대출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대출규모상 은행과 보험기관 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의 대출규모가 보험사 대출만을 보유한 대출규모보다 모든 신용등급에서 많았다. 이는 은행의 대출만으로는 대출수요가 충족되지 못해 보험사 대출도 함께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 중등급고객, 은행과 보험사 선호도 비슷

한편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의 금리는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신용대출은 은행별, 보험사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금리차로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이용한 후 추가적인 대출수요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용 우량등급 해당자는 은행의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을 이용한 후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의 순서로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은행을 보험사보다 선호하는 대출보유자는 중상위 신용등급에 집중돼있다. 중하위 신용등급자의 경우 은행을 보험사보다 선호하는 그룹과 보험사를 은행보다 선호하는 그룹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보험사 대출보유자 가운데 많은 신용 하위등급자는 소규모 대출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행보다 보험사의 신용대출을 앞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적인 수요 충족을 위해 부동산담보대출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의 신용대출이 소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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