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막대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기반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이같은 연기금의 움직임은 그 어느때 보다 주목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9일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투신의 환매 지속에 따라 증시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는 지난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만이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이달 들어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장 상승을 이끌기보다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 매매동향에서 국민연금이 최소 3조8000억원의 신규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코스피 1650 기준)을 고려해볼 때 최대 12조8000억원, 지난해와 비숫한 수준의 전략을 유지할 경우 3조8000억원 정도의 추가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이어 "국민연금의 매수여력이 지난해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의 매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이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신규 매수 여력은 절대적으로 적지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