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풀 뿌리 기부문화로 확산되는게 큰 바램”](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12418445999939fnimage_01.jpg&nmt=18)
국내 기업기부 선진외국과 비교해도 월등해
28일 1억원 이상 기부 큰 손들 한자리 모여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선진외국과 비교해도 월등합니다. 그러나 개인들은 돈 많은 사람이 베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데도 말이죠.”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기부는 큰 돈을 내놓기 보다는 기부활동의 생활화가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업활동은 눈에 보이지만 봉사는 사람의 가슴을 사는 일인만큼 힘들다”며 “지속적인 기부문화의 정착만이 나눔과 봉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책”이라고 말했다.
◇ 1% 나눔이 누군가의 100% 행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아동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가족, 지역사회 등에 기부하는 단체로 현재까지(2008년 기준) 2700억원이 넘는 모금액을 모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랑의행복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희망나눔 캠페인’을 벌일 계획으로 올해 성금 목표액은 2212억원으로 현재 88%까지 목표액에 도달했다.
지난해 3월 제 6대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기여도는 국제적인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모금액 가운데 국내 기업이 65~70%를 지원한다”며 “이는 선진국 수준으로 매우 자랑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기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모금액 가운데 국내 기업이 절반 이상을 지원하지만 기업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며 “기부자들에 대해 국민들이 박수치고 격려해 줘야하는 선순환사회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선진국처럼 부자가 존경받는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남의 배려에 감사하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사회 부자들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에 이어 개인들의 기부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개인들의 기부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회성에 그치고 선진국에 비해 고액기부가 미약하다”며 “가족문화 탓인지 정기적인 기부보다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 정도의 일시적으로 감성적으로 이뤄지는 동정성 기부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말하는 나눔은 많이 가진 사람이 내놓는 기부가 아닌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를 위해 내놓는 것이 진짜 나눔이라고 말한다.
또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이 베푸는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이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부와 나눔을 우리 사회에서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서로 돕고 사랑하며 배려하는 상생의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 불황 속 소액기부자 역할커져
이달 말 큰 손 기부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억원 이상을 쾌척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10명이 오는 28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모임은 지난 1984년부터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등 2만 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를 모델로 2007년 12월 결성됐다.
개인의 경우 1억원 이상(연 1000만원 이상), 법인은 30억원 이상 모금회에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국내 첫 회원은 지난 2008년 5월 남한봉 유닉스 코리아 회장이 가입했으며 최신원닫기

지난해 12월부터 희망 2010나눔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11명에서 7명이 늘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이 모임에 가입자가 9명이 늘었다”며 “사회지도층의 나눔문화 확산이 지속돼 개인의 고액기부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액 기부자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소액기부 문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10월부터 개인과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의 사업을 기부자가 직접 선택해 최소 5000원부터 기부할 수 있는 나눔 전문 사이트인 행복주식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부자는 사연과 사업을 선택해 기부하고, 행복투자 결과를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모금회는 저소득층 등의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매월 5만원~20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후원단체가 같은 액수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사업이다.
그는 “가족이나 남몰래 도움을 주기 위해 익명으로 하는 기부자들이 있다”며 “앞으로 카드포인트·마일리지 기부도 진행 중이며 기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느끼면서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제적인 금융실력 갖춰나가야
윤 회장은 평생을 금융계에 몸 담으며 한국 금융시장을 개척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1960년 농협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한국투자금융 사장, 하나은행 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또한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대통령비상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금융분야 정책자문도 수행해 왔다. 현재 한국FPSB(금융계획표준화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FPSB에서는 CFP 및 AFPK 등 국제공인재무설계사의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국제FPSB가 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 보험, 부동산, 상속, 세금 등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전문지식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같은 금융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윤 회장은 “우리의 금융문화를 선진화시킬 수 있는 각종 금융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해 나가야 한다”며 “금융전문가 양성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 금융산업이 경쟁우위의 원천을 확보해 나가도록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여년을 넘게 금융계에 몸 담은 정통 금융인으로써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 회장은 “금융시장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변화가 많은 만큼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총생산(GDP)은 14위인만큼 국내 은행도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 길로 가기위해서는 IB와 리테일 연계 영업 등 국제적인 금융실력과 비지니스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e is…
〈 학 력 〉
1958년 부산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84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1990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1993년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 경 력 〉
1960년 농업은행 입행
1977년 한국개발금융 부사장
1985년 한국투자금융 회장
1991년 하나은행 초대은행장
1997년 하나은행 회장
2001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2000년 한국FP협회 회장 (現)
2004년 한국FPSB 회장 (現)
200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現)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