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보험연구원 재무연구실은 2010년에는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와 경쟁구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은 경영환경 변화는 보험사의 영업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은 국내 경기의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거시지표의 불확실성과 함께 경쟁구도를 바꿀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시장환경 측면에서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실물경제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시장이자율 상승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자기자본제도(RBC)와 보완된 리스크평가제도(RAAS)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 감독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은 보통주 위주의 자본구성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보험권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후순위채무 등의 인정 범위를 축소해 보험회사에게 자본보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계기로 판매채널의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방카슈랑스 및 온라인보험 확대 지속,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퇴직연금시장 경쟁 등으로 보험회사들간 및 금융업종간 경쟁구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의 경우, 상장을 통한 자본의 조달 및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경영전략의 선택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는 보험회사의 재무성과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이익률 변화, 재무건전성 감독 강화와 자본보강에 따른 레버리지비율 변화로 투자영업성과가 영향을 받을 것이며, 경쟁구도 변화 속에서 상품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 자본회전율과 매출이익률 변화를 통해 보험영업성과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시장이자율 변화는 채권(매각가능증권)의 시가평가를 통해, 특별계정 비중의 변화는 영업외이익을 통해 이익자본비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연구원은 보험회사가 매출확대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면 자본관리에 보다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보험사는 보험금원가 관리와 자본 감소에 대비하면서 겸업화와 대형화를 통한 경쟁전략을 추구해야하는 만큼 자본력 강화가 보험회사 성장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자본보강은 손보사와 대형 생보사의 경우 자본시장을 통해 가능할 것이며, 중소형 생보사도 자본증자가 과거보다 수월해질 것이므로 보강된 자본을 효과적으로 배분하여 경영성과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어난 자본은 단기적으로 레버리지비율과 자본회전율을 낮추어 전반적인 경영성과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자본의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적 자본배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보험사는 그동안 자본부담이 커서 시도하지 못한 보험종목의 비중을 늘리거나 M&A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형보험사는 겸업화와 해외투자 등을 통해 시장 경계를 넓혀가는 계기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