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KB금융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KB자산운용에 신설되는 부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만 이동하도록 했지만 김 사장이 사표를 내지 않은 만큼 사실상 해임이다. 김중회 사장은 아직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금융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외이사들은 물론 강정원 행장과 관계가 껄끄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 강정원 대행이 이날 김 사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일종의 실력행사다. 정부의 압력으로 회장 내정자 자리를 내놓았지만 회장 대행으로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강정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오는 10월까지인 국민은행장 임기도 끝까지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대행은 8일 국민은행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 등 지주 및 은행 인사를 회장 내정자직 사퇴 전 원래 준비했던 대로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두고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장 내정자직에서 사퇴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이달중순부터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강도높은 종합검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강 행장이 은행장 임기를 채우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강 행장과 금융당국간 긴장 수위가 다시 증폭되는 분위기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