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09 보험사 결산] 올해 보험상품 핵심 키워드 ‘실속보장과 특화’

손고운

webmaster@

기사입력 : 2009-12-27 17:37

생·손보 26개사 올해 164개 상품출시
생보 ‘통합화’, 손보 ‘일반보험 활성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2009 보험사 결산] 올해 보험상품 핵심 키워드 ‘실속보장과 특화’
2009년 보험업계는 내·외적으로 큰 변혁의 시기를 겪었다. 외적인 영향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축된 경제상황 속에 신계약이 줄고 해약은 증가했으며 투자이익은 감소하는 등 경영과 영업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됐다.

내적으로는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의 개정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위헌결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영향 등 보험관련 법규 및 정책 변화가 많았다.

특히 생·손보 양 업계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던 실손의료보험의 보장한도가 90%로 결론지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보험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신상품을 개발, 출시했다. 따라서 올해 어떠한 상품이 출시됐는가는 정책·제도적인 변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니즈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뜻이 된다.

이에 올해 보험사들이 새롭게 출시한 보험상품을 통해 2009년 한해 동안의 보험업계 흐름에 대해 살펴봤다.

◇ ‘여성 특화상품’ 눈길

2009년 한해 동안 16개 생보사와 10개 손보사에서 출시한 보험상품은 생보 93개, 손보 71개로 총 164개다. 올해 출시된 신상품들의 특징은 불안정하고 위축된 경제상황을 감안한 ‘실속 보장’과 특정계층을 겨냥한 ‘특화’로 정의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생애동안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한 보장 욕구가 강해지는 동시에 보험료에 대한 부담은 커진다는 점을 반영, 저렴한 보험료로 일상생활 상해를 보상하는 상품이 속속 출시됐다.

또한 AIA생명등 일부사에서는 최근 암전용 상품이 사라지고 비교적 보험료가 비싼 통합보험에 특약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주요 암만을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 암보장 수요에 대비했다.

롯데손보의 ‘3L신용상해보험’은 상해사망·50%이상 후유장해 등이 발생했을시 금융기관의 채무를 변제해주고 유가족 지원과 생활안전자금을 지원하는 보장내용으로 서민들의 불안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 특화상품도 눈에 띤다. 여성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생·손보를 막론하고 여성전용상품이 출시됐다. 흥국·신한생명과 동부·제일화재에서는 여성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건강보험상품을 개발했으며, 삼성화재는 여성운전자를 위한 전용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제일화재는 기독교인의 특성에 맞춘 크리스천보험을, 현대해상은 선진 해외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VVIP를 위한 건강보험을 개발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인터넷 활동의 부작용으로 최근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자 이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도 출시됐다. 롯데손보는 인터넷, PC통신을 통한 전자상거래시 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등록된 자신의 개인정보가 부당한 사고로 유출돼 입은 금전적 손해를 보장하는 ‘네티즌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여기에 빠른 고령화시대 진입으로 은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금 상품도 대거 출시됐다.

◇ 생보, 통합보험 봇물

올해 생보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통합화’다. 대한·교보·신한·동양·미래에셋·알리안츠생명등 6개 회사에서 13개의 통합보험이 출시됐다.

손보사의 전유물이던 통합보험은 지난해 삼성생명이 생보업계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몇 개의 생보사에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생명 상품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가능성이 입증되자 중소생보사 등 생보업계 전반에서 본격화됐다.

또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반기에 가족사랑켐페인을 펼치며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성격의 담보를 주계약으로 상품을 통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단계별 최저보증이율을 높이는 방식의 상품을 개발해 안정성 강화를 무기로 총 20개의 신상품이 선보였다. 출시된 상품의 대부분은 일정기간 이후에 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이나 연금과 복합된 형태였다.

한편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한 회사는 신한생명으로, 총 16개의 신상품이 시장에 나왔다. 이중 11개의 상품이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이었으며, 변액 기능이 없는 순수저축성 상품은 3개, 변액상품은 2개 출시돼 보장성보험의 강세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 손보 “일반보험 신시장으로”

손보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서 일반보험 상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그동안 손보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실손의료보험의 보장한도가 축소되면서 사실상 생보사에 시장을 뺏기게 되자 대체동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 이에 그동안 등한시했던 일반보험 시장 발굴에 나서게 됐다. 주택종합보험이나 법률비용보험과 같은 개인형 일반보험과, 오염배상책임·스크린골프연습장안심보험과 같은 새로운 기업성보험도 출시됐다.

주택화재보험의 경우 삼성화재가 7월 ‘애니홈종합보험’을 출시한 이후 타 보험사에서도 연이어 비슷한 상품을 내놓았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화재 등 재물담보를 중심으로 상해나 의료실손 담보를 추가할 수 있는 보험기간이 긴 장기보험성격의 상품들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신시장 개척 및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해 주택종합보험을 야심차게 출시하기는 했지만 막상 시장에서는 국내 환경상 일반보험 담보만으로는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7월 말 일반보험인 ‘스위트홈종합보험’을 출시한 후 약 2개월 뒤인 10월 화재담보에 상해등 인보험 성격의 담보가 포함돼있는 ‘리빙파트너종합보험’을 출시했다. LIG손보와 한화손보도 10월에 비슷한 성격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그린손보도 11월 뒤를 이었다.

정부의 녹색금융정책에 따라 자전거보험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출시됐다. 현재 자전거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사로, 금융당국은 각 손보사에 올해 상반기까지 자전거보험을 출시할 것을 지시했었다. 그러나 자전거보험은 손해율 책정이 어렵고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품개발 및 제반 준비는 마쳐놓고도 서로 눈치만 보며 출시를 뒤로 미뤘었다.

현재도 일부 회사의 경우 판매채널에 제한을 두거나 홍보를 하지 않아 실적이 두자리 수를 넘지 못하는 등 매우 저조한 상태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예로 남게 됐다.

한편 장기보험에서는 보험사마다 운전자보험을 새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절반인 5개사에서만 신상품을 내놓는데 그쳤다.

지난 2월 법원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헌 판결로 형사합의금 담보에 대한 소비자 니즈 증가에 대비한 상품의 대거 출시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회사들이 기존 자동차보험이나 운전자보험 상품을 개정하는 형식으로 형사합의금 및 법률비용보장 담보를 강화했다.



  〈 2009년 월별 신상품 수 〉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