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6일부터 시작된 글로벌거래에서 개장 후 하루평균 거래량은 766계약으로 이는 정규시장 대비 평균 0.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말 두바이 악재가 불거진 지난달 27일부터 12월물이 만기된 이달 9일까지의 기간만 보면 하루 평균 1158계약의 거래량과 정규시장 대비 최고 0.49%의 유동성을 보였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정규시장과 같이 야간 글로벌시장도 만기를 앞두고 거래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만기전 미결제 감소 현상과 만기후 미결제 증가현상이 정규시장과 같이 나타났다”며 “이는 야간시장도 정규시장의 연속선상에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주체 편중현상도 극심했다. 98%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됐고,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참여가 보다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도 매도위주의 대응만하고 있는 점은 한계”라며 “지난 10월말 모의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제 거래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저조한 참여율은 모의거래 당시보다 더 한층 낮아졌다.
다만 12월만기를 앞둔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해외 시장의 변화나 선물시장의 만기 같은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기관 및 외국인의 참여가 지금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별로는 오후 6시부터 7시, 밤에는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유동성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의 유동성은 분당 2.2계약으로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이 피크타임대의 평균 거래량이 다른 시간대의 평균 거래량보다 많은 것은 전체적인 유동성이 많지 않은 가운데 보다 원활한 매매를 위해 유동성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에도 글로벌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타 시간대의 낮은 거래량 수준에 비해 피크타임대의 감소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과 뉴욕시장의 개장과 맞물린 피크타임대는 기타시간대에 비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시장 참여자는 이 시간대의 매매에 집중해야 하며, 해외 증시 변동원인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규시장과 글로벌시장의 일별 고저폭을 비교해 보면 글로벌시장의 고저폭이 정규시장에 비해 훨씬 적은 모습이었다. 여기서 변동성이 낮은 것은 거래의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현물시장이 정지돼 있는 특성상 가격등락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대중적인 투기적 거래자 입장에서는 15% 동일한 증거금을 내면서 하루 고저폭이 정규시장대비 1/3 수준에 그쳐 야간매매를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0월말 모의거래 당시에도 유동성 부족과 참여율 저조는 이미 예상됐고, 실제거래가 한 달 가량 현시점에서도 이렇다 할 변화는 없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거래소 서버만을 통해서 야간시장 접속이 가능하고, 글로벌 HTS를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위험분산과 새로운 투자기회 획득이라는 야간 글로벌거래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거래접근성을 개선하고, 야간거래에 한해서만이라도 증거금을 낮추는 등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내년 1분기 EUREX 연계 옵션 24시간 거래가 시작되더라도 향후 정규시장의 10% 수준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보다 시장친화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도 “야간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되려면 여러가지 인센티브나 홍보 그리고 기관과 외국인 모두 참여 가능한 다극화된 시장 조성 노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