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그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11월 27일 연예인을 위한 특화지점인 스타프라자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눈치볼 것없이 마음놓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공식적인 루트가 열린 셈이다.
거액자산가 중심인 여타 지점과 달리 이곳의 주요 고객은 연예인, 그것도 TV,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유명 스타들이다. 스타를 고객으로 삼아 특화지점으로 만든 건 이번이 처음.
유정섭 센터장은 오픈배경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최근 발전하면서 스타들의 자산규모도 커진 상황”이라며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리더로 선점효과도 노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유난히도 스타들에게 자산관리를 강조하는데, 그들의 재무형태를 보면 진한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경우 겉은 화려해보이나 자산관리 쪽엔 의외로 무지한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금융자산만 보더라도 보통 은행의 정기예금이 거의 전부로 체계적인 자산배분은 그림의 떡에 가깝다. 하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 문제는 실제 투자에 나설 때다. 대부분 동료나 매니저들에게 주워들은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며 묻지마투자로 하루아침에 공든탑이 무너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는 “연예인, 스포츠인 같은 직업의 특성상 인맥이나 인간관계가 그 쪽 분야로 한정돼 정보의 접근성이 제약된 상황”이라며 “투자형태도 매니저, 동료연예인들의 귀동냥에 의존하는 등 비체계적인 경우가 많아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아쉬움이 컸기 때문일까. 유센터장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지키고, 굴리는 자산관리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수성가한 일반자산가들과 달리 스타는 인기에 따라 수입이 들쭉날쭉해 전성기일 때 안정적인 캐쉬플로를 마련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경제적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 잘나갈 때 자산관리로 위험을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보다 전문화된 자산관리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절실합니다. 연예인들의 자산관리에서 걸림돌인 정보제한, 네트워크 부족의 문제도 증권, 은행, 캐피탈 등이 자회사인 IBK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인간관계를 넓히면서도 올바른 투자마인드를 형성하는데도 앞장설 생각입니다.”
유정섭 센터장은 메릴린치 등 외국증권사에서 15년 동안 자산관리 쪽에 한우물을 판 베테랑이다. 고객과 윈윈하는 특화된 자산관리모델에 관심이 많은데, 스타플라자를 앞으로 생겨날 다양한 특화지점들이 벤치마킹하는 성공적인 서비스 모델로 만들 각오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스타들의 꿈과 희망이 인기에 따라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산관리를 통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평생동안 지켜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