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금융당국은 비상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두바이 사태의 파급효과 등 시장불안 요인을 파악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권혁세 부위원장은 "두바이 채무상환유예 요청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두바이 채무불이행 관련 익스포져가 미미하고, 세계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실물경기 회복세가 탄탄한 점은 이같은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져는 모두 8800만달러 가량으로, 이는 전체 해외 익스포져중 0.17%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져는 317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국내 은행의 해외차입금 중 중동계 자금도 4억달러로 전체 차입금 대비 0.3%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글로벌 금융불안이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두바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체계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피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금융.통화.재정당국의
폭넓은 협조체제를 통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업계와 학계, 유관기관 등 민간금융권과의 핫라인을 통해 주식 및 채권, 외환시장의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한다.
아울러 주요 해외 신용평가사 및 IB등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도 활용해 국내외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키로 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비해 전문가 간담회 및 컨퍼런스 등도 열기로 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