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업계도 내년 경제 및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보다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반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이 어려운 박스권 등락과 변동성의 확대, 경기회복의 점진적인 추세와 이에 따른 출구전략의 가속화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 영향력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시기는 다소 다르게 예상했다.
지난 16일부터 제3회 ‘대신 사이버투자포럼’을 통해 내년 증시와 산업별 전망을 진행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맞춰 국내 증시의 급락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내년 1분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아시아권의 전년 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초에는 국내 증시의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예상 지수 밴드로 1500~1850선을 제시했다. 이후 2분기에는 중국 출구전략 현실화 등으로 국내 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부장은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 시행에 들어갈 수 있다”며 “2분기 이후에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4년에도 4~5월경 중국이 재할인율과 지급준비율을 각각 인상하고, 원자바오 총리가 고강도 긴축을 시사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대신증권은 이후 3분기 접어들면서 저가매수성 연기금 및 스마트머니 유입, 경기안정과 실적 기대감의 영향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시나리오를 그렸다.
신한금융투자도 내년 박스권 등락을 전망하고, 보다 보수적으로 1360~1810선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 유동성을 통한 위기탈출 이후 구조적으로 자생적 경기순환 연결고리의 취약함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다.
짝수해의 특징이 전망되는 가운데 짧아진 경기주가와 주도주의 빠른 변화, 거시변수의 영향력 강화, 구조조정 상시화 등이 특징으로 요약된다.
다만 주기적으로 경기모멘텀 급감, 先소비의 후유증, 출구전략 진행, 부분적 중국쇼크, 기업실적 모멘텀 약화 등에 따라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박효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국 모멘텀이 예상보다 많이 약화되는 흐름으로 2003년부터 매년 단골로 애를 먹이던 차이나 쇼크 현상이 내년에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도 내년 전반적인 위축 우려감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사상최고 수준의의 중국 대출증가율의 반전조짐, 고용지표들의 정점, 부동산 과잉투자 우려, 급증한 지방정부 투자확대, 산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사이클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 주기적인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상반기 끝무렵부터는 반전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간소비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경우, 유동성의 확장을 위한 정부개입 진행도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위안화 절상 압력 등에 대해서도 “올해 원/엔과 원/위안화환율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경쟁우위를 보인 것처럼, 내년에도 엔화와 위안화가 내수소비성장 위주로 가는 것과 무역마찰 완화와 내수수요 등에 따라 경쟁환율의 레벨은 오히려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