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중소기업 구조조정 등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비율 목표치(평균 1.07%)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원장 김종창)은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48%로 전분기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2분기 말의 0.70%에서 3분기 말 0.82% 4분기 말 1.14% 올해 1분기 말 1.47% 및 2분기 말 1.51%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3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도 19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3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조8000억원 감소한 데다 은행들이 3분기에 대손상각(2조2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6000억원) 매각(9000억원) 등의 방식으로 6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결과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9월 말 현재 1.90%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38%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0.0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46%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이렇게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데로 연말까지 1% 초반대로 낮추려면 4분기에 신규 발생 부실채권을 포함, 10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진동수)는 18개 은행 가운데 9곳은 연말까지 부실채권비율 목표를 1%로 정했고 나머지는 9곳은 1% 초반대로 설정했다.
다만 수협(2.54%) 우리은행(1.91%) 광주은행(1.84%) 농협(1.75%) 한국씨티은행(1.64%) 등은 9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연말까지 목표치에 도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간 배드뱅크(부실채권 정리기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12월부터 구조조정기금과 배드뱅크를 통한 부실채권 매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은행들이 목표치를 맞추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