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올 연초 이후 IT와 자동차 섹터 등 수출 위주 주요 그룹주들이 고공행진 하면서, 이를 편입한 그룹주펀드의 인기도 크게 부각된 것.
각 운용사의 개별 그룹주펀드가 큰 성과를 기록한데 이어, 현대, LG 관련 범 그룹주 펀드 등 신규 상품들도 대거 쏟아져 나왔었다.
그러나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출업종이 대다수인 대표그룹주의 성과에 직격탄을 끼친 모양새다.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상승을 유도, 삼성전자, 현대차, LG, SK에너지 등 주요 업종대표들의 성과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여기에 지속적인 가격상승 부담 등 그동안 상승세를 이끈 그룹주펀드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리진 않을지 투자자들 입장에선 부담이 큰 상황.
연초 이후 고속질주를 연출하던 그룹주펀드의 최근 단기 성과도 부진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대표그룹주 유형인 삼성그룹주펀드 평균 성과(-6.98%)는 전체 국내주식형 유형평균(-4.53%)대비 뒤처진 모습이다.
개별 펀드별 성과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SW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9.26%)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부진을 겪는 그룹주펀드의 투자전망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단기적인 투심 약화와 조정 기미는 배제 할 순 없지만, 굴뚝 대표 그룹주기업들의 경우 과거 900원대 환율 환경을 돌파해 나간 점을 감안하면 환율 효과만으로 그룹주펀드의 투자매력을 희석시킬 순 없다는 견해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수출주력 기업에게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 투자심리 또한 위축시킬 수 있어 주가를 약세로 몰아 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임진만 연구원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주가를 강하게 끌어 올릴 수 있다”면서 “따라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에 따른 수출주 중심 그룹주펀드의 부진을 부정적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그룹주는 환율가치뿐만 아니라 미국ISM제조업지수 등 경기에 연동하는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즉, 원화가치 상승가치만으로 대표그룹주펀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편입종목의 개성이나 환율영향 등 그룹주펀드의 투자매력이 다양한만큼 잘 알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김후정 연구원은 “그룹주펀드들마다 각 섹터별 환율 영향 파급효과가 다양한만큼 그룹주펀드 투자시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일례로 단일섹터그룹주펀드는 업종 리스크가 클 수 있는만큼 분산화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그룹주펀드 위주로 접근하라”고 분석했다.
〈 국내 대표 그룹주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9.10.29)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