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만으로 자금 유치하기엔 한계
최근 금융상품의 패키지화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 금융투자상품들도 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인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단일 금융상품만으로는 제한적인 영역을 다른 상품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상품의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업계 전반에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9일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서비스에 들어갔다.
신용대출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 CMA계좌 개설고객이라면 누구나 보증이나 담보 등 특별한 조건 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 등 비용부담이 없이 대출신청 당일이나 다음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신용대출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과 제휴로 진행되며 만 25∼60세의 1년 이상 근속 급여생활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한도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이며, 대출금리는 연 6.9∼14.4%로 별도의 대출수수료는 없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마이너스 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CMA소액자동담보대출서비스, 매도체결 금액의 99%까지 결제일까지 대출해주는 CMA매도담보대출서비스, 주식을 담보로 하는 CMA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대신증권도 이날 펀드와 CMA·펀드담보대출을 결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빌리브’(believe)를 시작했다.
2000만원 이상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고객은 최대 연 9%의 CMA 금리, 또는 최저 연 1%의 펀드담보대출 금리를 선택해 1년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CMA나 대출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고, 금액을 나눠 두 가지 금리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도 있게 해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서비스는 내년 3월말까지 대신증권이 지정한 150여개의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기존에 대신증권에서 2000만원 이상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고객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같은 혜택을 준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 메리트와 담보대출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 최근 심화되는 부동화된 단기자금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CMA 지급결제서비스 개시 이후 경쟁상품에 비해 상대적인 안정성 및 대출부문에서의 취약함을 보완하겠다는 전략도 깃들어 있다.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과 환매조건부형채권(RP)을 결합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ELS 가입 고객에게 고금리 RP 가입 기회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투자메리트를 보다 높였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원금보장 ELS에 가입하면 3개월 만기 연 4.8%의 확정금리 RP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
현재 개인 90일 약정 RP의 연환산 금리는 2.6%로 1.5배 이상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경기회복 시기에 맞춰 꿈틀대는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가 용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원자재 투자팩’도 인기몰이를 했다.
원유, 금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다양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일반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 파생펀드, ETF 및 랩상품 등의 투자상품을 묶음으로 제공함으로써 분산효과를 높이고, 시장접근성도 제고했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업계는 이같은 통합상품들이 추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금융권역별 계열사들의 시너지가 큰 금융지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상품 ’KB플러스타‘(Plustar)를 출시하고 높은 금리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의 잇점을 살린 네트워크 통합서비스 ‘FNA’(Financial network Account)를 선보였다.
우리투자증권도 대표 브랜드 ‘옥토’를 통해 다양한 복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품 뿐만 아니라 복합금융센터를 개점하는 등 저축, 투자, 보험을 비롯해 각종 재무상담 등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복합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